서울아산병원 권동일 교수, 방사선색전술 간암 완치 및 생존율 연장 가능한 시술

서울아산병원 권동일 교수(영상의학과).
서울아산병원 권동일 교수(영상의학과).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40~50대 사망 1위인 간암을 치료하기 위한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에 대한 필수급여 적용 필요성이 의료 현자에서 제기되고 있다.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은 평균 지름 20~30마이크로미터(μm)의 작은 유리구슬 형태 미립구에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선 동위원소인 이트리움(Yttrium)-90탑재해 간 종양을 치료하는 의료기기다.

보스톤사이언티픽의 테라스피어(TheraSphere) 미립구는 환자의 대퇴동맥을 따라 삽입된 카테터를 통해 간동맥으로 주입돼 간 종양의 미세 혈관에 자리잡고 종양을 괴사시켜 간암을 치료한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권동일 교수는 간암 치료를 위한 다양한 치료법이 있지만, 간암 전 주기에 방사선색전술을 활용하는 것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완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간암은 0기와 1기는 간 절제술 및 고주파 열치료로 해결하지만, 2기부터 3기는 종양혈관으로 카테터를 이용해 항암제를 투입하는 화학색전술로 치료하고 있다.

하지만, 0기와 1기라도 환자의 간 기능이 악화돼 있거나, 고령의 환자 등 수술이 어려운 환자의 경우에는 화학색전술을 시행하고 있다.

권동일 교수는 "간암 환자의 30%만 수술로 치료하고, 나머지 70%는 중재적 시술로 치료하고 있다"며 "특히 방사선색전술은 10여년 전 국내에 도입돼 선별급여가 적용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시술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교수는 색전술에는 리피오돌과 리폼 등 화학항암제를 간동맥에 주입하는 화학색전술과 베타선을 방출하는 미구립 방사선색전술이 있다며, 간 기능 및 암세포의 크기와 위치, 환자 건강상태에 따라 색전술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고식적인 화학색전술은 항암제 부작용으로 인해 복통 및 전신 합병증이 발생한다"며 "하지만, 방사선색전술은 치료효과가 강력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치료 옵션 시행 후 발생할 수 있는 발열, 복통, 구토 등 색전후 증후군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방사선색전술 1회 시술로 간암 완치 혹은 생존율 연장

권동일 교수는 방사선색전술이 종양표적 시술로 강한 방사선이 종양으로 전달되어도 정상 간 조직의 영향을 최소화시키면서 시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고령 환자에게도 적합한 치료 옵션이며, 화학색전술이 여러번 시술하는 반면, 방사선색전술은 1회의 시술로 완치 혹은 생존율 연장의 가능한 시술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외 가이드라인은 치료 효과가 좋은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을 권장하고 있다.

권 교수는 방사선색전술이 암 수술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양의 크기가 크고, 환자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수술을 불가능해 진다. 이 때 방사선색전술을 시행해 종야의 크기를 줄이거나, 환자의 건강이 수술을 할 수 있을 정도까지 호전되는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수술과 이식의 치료 연결을 용이하게 해주는 것이 장점"이라며 "수술이 어려운 환자의 경우 방사선색전술을 통해 종양 크기를 줄인 뒤 수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종양의 크기, 위치 및 목적에 따라 방사선량을 조절해 환자에게 가장 알맞은 개별화된 용량을 사용해 시술이 가능한 것이 방사선색전술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방사선색전술은 간 종양에 국소적으로 작용해 종양 주변의 건강한 세포 및 조직에는 방사선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권 교수의 판단이다.

즉 환자 상황에 따라 방사선량 조절 투여가 가능하며, 최소 침습으로 시술이 가능해 입원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권동일 교수는 방사선색전술 의료기기인 테라스피어의 보험급여 필요성도 제안했다.

권 교수는 "테라스피어는 2008년 도입됐지만 비급여로 인해 경제적 부담이 높아 시술이 많지 않았다"며 "2020년 본인부담율 50%의 선별급여가 되면서 시술이 급증했으며, 매년 평균 60%씩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암센터 2022년 국내 조사 내용에 따르면,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은 2020년 203건, 2021년 333건, 2022년 532건이 시술됐다.

하지만, 의료현장에서는 선별급여가 아닌 필수급여로 전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권 교수는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간암 환자 역시 고령화되고 있어 방사선색전술 시술이 더욱 많아 질 것"이라며 "경제적 부담으로 치료 효과가 좋은 시술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100% 보험급여가 적용돼야 하며, 진입 문턱이 낮아져야 한다"고 필수 보험급여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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