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P 계열 린파자, 탈제나 등과 직접 경쟁 예고
안전성 이슈는 한계...중증 이상반응 41%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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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BRCA 변이 전립선암 분야에 PARP 억제제와 호르몬 요법 고정용량 복합제가 처음 등장하면서 치료 패러다임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

아키가(성분명 니라파립/아비라테론)는 PARP 억제제 제줄라(니라파립)와 전립선암 호르몬 요법제제 자이티가(아비라테론)를 필름 코팅 정제로 조합한 고정용량 복합제다.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얀센의 아키가를 승인했다. 적응증은 BRCA 변이가 있는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성인 환자에게 아키가와 프로드니손 병용요법이다.

 

아키가, 사망위험 47%↓

아키가의 FDA 허가는 임상3상 MAGNITUDE 연구가 기반이 됐다.

이 연구는 상동재조합복구(HRR) 변이 여부와 무관하게 최대 4개월 동안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 없는 mCRPC 환자를 대상으로 아키가+프레드니손 투여군과 자이티가+프레드니손 투여군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아키가는 BRCA1/2 변이 mCRPC 환자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보이며 1차 목표점인 영상학적 무진행생존(rPFS)를 충족했다. 아키가군은 대조군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이 47% 감소했다.

BRCA 변이 양성 환자군의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도 아키가는 일관된 유효성을 보였다.

24.8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아키가군의 rPFS는 19.5개월이었던 데 비해 대조군은 10.9개월에 불과했다.

주요 2차 목표점인 증상 진행까지의 기간(TPS), 세포독성 화학요법 사용까지의 기간(TCC) 등도 아키가군이 대조군 대비 우수했다.

 

mCRPC 시장 경쟁 PARP 억제제...아키가, 이상반응은 한계

전립선암은 대부분 안드로겐 수용체를 억제하는 호르몬 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한는데, 이에 내성이 생기면 mCRPC로 발전한다. mCRPC는 전체 전립선암 환자의 10~15%에 달하는데, 이들의 기대여명은 1년 정도에 불과하다.

전립선암 치료옵션으로 PARP 억제제가 개발되면서 이들의 생존기간은 4~5년까지 늘었다.

전립선암에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PARP 억제제는 린파자(올라파립), 루브라카(루카파립), 탈제나(탈라조파립) 등이다.

우선 린파자는 최근 국내에서 항암화학요법 경험이 없는 mCRPC 환자 치료에 아비라테론, 프레드니솔론과의 병용요법으로 1차 치료가 가능하도록 이름을 올렸다.

린파자는 PROpel 연구에서 HRR 변이와 관계없이 1차 치료옵션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린파자+아비라테론 병용요법은 rPFS가 24.8개월로 아비라테론+위약 투여군 16.6개월 대비 유의미한 연장을 가져왔다(HR 0.66; 95% CI 0.54~0.81; P<0.001).

탈제나 역시 엑스탄디와의 병용요법으로 mCRPC 1차 치료옵션으로의 가능성을 봤다.

근거는 올해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비뇨생식기암심포지엄(ASCO GU 2023)에서 발표된 임상3상 TALAPRO-2 연구다.

결론부터 보면 탈제나+엑스탄디 병용요법은 HRR 유전자 변이 유무와 관계 없이 mCRPC 환자에서 탈제나 단독요법보다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37% 감소시켰다.

연구 결과를 보면 탈제나+엑스탄디군은 1차 목표점인 rPFS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던 반면, 탈제나 단독군의 rPFS는 21.9개월이었다(95% CI 0.51~0.78; P<0.001).

루브라카도 임상3상 TRITION3 연구로 BRCA 변이 mCRPC 환자의 1차 치료제로 효과를 입증했다.

62개월 분석결과 루브라카군의 rPFS는 11.2개월로, 도세탁셀+자이티가 또는 엑스탄티 투여군 6.4개월에 비해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며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HR 0.50; 95% CI 0.36~0.69; P<0.0001).

특히 BRCA 변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세부 분석에서 루브라카군의 rPFS는 11.2개월로 도세탁셀 8.3개월, 자이티가 또는 엑스탄디군 4.5개월 대비 길었다.

이런 가운데 PARP 억제제와 호르몬 요법 복합제 아키가가 세상에 등장했지만, 이상반응은 한계로 꼽힌다. 

아키가 투여군 중 BRCA 변이 환자의 41%는 중증 이상반응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됐고, 이로 인해 아키가의 주성분인 니라파립, 아비라테론 투여를 중단한 환자는 1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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