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팀, 다초점인공수정체 테스트 가능한 모델눈 개발
황호식 교수 "백내장 수술 후 불만족, 법적 분쟁 줄어들 것으로 기대"

▲(좌부터)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황호식, 부천성모병원 김은철 교수.
▲(좌부터)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황호식, 부천성모병원 김은철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진이 백내장 수술 전 다초점인공수정체를 테스트할 수 있는 휴대용 모델눈(Mobile Model Eye)을 개발했다. 

이로써 환자에게 다초점인공수정체 특징을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시키고, 의사와 환자 간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 연구팀(부천성모병원 안과 김은철 교수)은 백내장 수술 중 다초점인공수정체를 삽입한 환자에게 세상이 어떻게 보일지 보여줄 수 있는 휴대용 모델눈을 개발했다. 

백내장 수술을 받으려는 환자는 다양한 종류의 인공수정체 중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인공수정체의 특징과 장단점을 이해하고 비교하는 것은 쉽지 않다. 

휴대용 모델눈은 인공각막, 인공수정체, 수조, 대물렌즈, 카메라 등으로 구성됐으며, 단초점, 다초점, 연속초점 등 다양한 종류의 인공수정체를 테스트했다. 

모델눈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다음 먼거리 빌딩(낮, 밤), 야간도로를 촬영했으며 USAF 1951 해상도 표를 촬영해 먼거리, 중간거리, 근거리에서의 해상도를 정량 분석했다.

▲휴대용 모델눈. 인공 각막, 인공수정체, 수조, 대물렌즈, 카메라 등으로 구성.
▲휴대용 모델눈. 인공 각막, 인공수정체, 수조, 대물렌즈, 카메라 등으로 구성.

다초점인공수정체와 연속초점인공수정체는 단초점에 비해 먼거리 빌딩을 좀 더 흐리게 보이게 했으며, 밤에는 광원 주위에 달무리가 관찰됐다. 

해상도 측정에서 다초점인공수정체와 연속초점인공수정체는 이중초점렌즈 특성을 나타냈으며, 향상된 기능의 단초점인공수정체는 근거리보단 중간거리에서 높은 해상도를 보였다.

▲휴대용 모델눈으로 촬영한 야간 도로. A: 단초점인공수정체, B: 향상된 기능의 단초점인공수정체, C: 다초점인공수정체, D: 연속초점인공수정체.
▲휴대용 모델눈으로 촬영한 야간 도로. A: 단초점인공수정체, B: 향상된 기능의 단초점인공수정체, C: 다초점인공수정체, D: 연속초점인공수정체.

연구팀은 휴대용 모델눈을 활용해 백내장 수술 전 환자에게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면 환자들이 인공수정체 특징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황호식 교수는 "이 연구는 백내장 수술 후 환자에게 세상을 미리 보여주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특히 의사와 환자 간 의사소통의 어려움에서 오는 수술 후 불만족이나 법적 분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모든 다초점인공수정체를 테스트해 비교할 예정"이라며 "현재보다 기능이 향상된 새로운 모델눈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Translational Vision Science & Technology 7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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