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 안과병원 황호식·수원대 이창수 교수 공동 개발
안경테 부착 LiDAR 센서와 액체렌즈로 모든 거리 물체 또렷이 볼 수 있어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액체렌즈(electrically tunable liquid lens)를 활용한 스마트 안경 개발에 성공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은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 연구팀이 수원대 전자공학과 이창수 교수와 액체렌즈를 활용한 오토포커싱 스마트 안경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안경은 물체와의 거리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안경 렌즈 도수가 거리에 맞게 변화하는 기술을 적용, 어떤 거리의 물체라도 또렷하게 볼 수 있다. 이는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노안 정복에 기술적 진보를 이뤄냈다는 의미가 있다.

노안이 생기면 수정체에 의한 초점 조절이 어려워져 근거리에서는 돋보기를 쓰다 먼 거리를 볼 때 벗어야 하는 불편함이 생긴다. 또 또렷이 보이는 거리가 정해져 있어 이보다 더 가깝거나 멀면 잘 안 보인다.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 연구팀과 수원대 전자공학과 이창수 교수가 공동 개발한 액체렌즈를 활용한 오토포커싱 스마트 안경.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 연구팀과 수원대 전자공학과 이창수 교수가 공동 개발한 액체렌즈를 활용한 오토포커싱 스마트 안경.

연구팀이 개발한 스마트 안경은 안경테 가운데 부착된 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 센서에서 나온 레이저가 물체로부터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한다. 측정값(거리 정보)은 액체렌즈로 전달되는데 전기신호에 의해 렌즈 곡률을 변화시켜 실시간으로 안경 도수를 변화시킨다.

시험용 안경테에 LiDAR 센서와 두 개의 액체렌즈를 장착 후 시연한 결과, 6m 떨어진 물체를 보다가 20cm 물체를 봤을 때 1초 이내로 렌즈 초점이 변해 가까운 물체를 깨끗하게 볼 수 있었다. 

해외에서는 안경에서 안구 움직임을 추적해 오토포커싱을 하거나 LiDAR 센서가 있는 카메라와 액체렌즈를 조합해 오토포커싱이 가능한 스마트 안경을 개발한 사례가 있지만 아직 상용화되지 못했다. 

황 교수는 "현재 안경 자체는 부피가 크고 노트북 컴퓨터와 연결돼야 하는 등 개선의 여지가 있다"면서도 "더 얇은 렌즈를 사용하고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안경테에 삽입해 소형화한다면 충분히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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