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팀, 앞부분층각막이식 수술법 개발
18명 환자 수술한 결과, 수술시간 짧고 데스메막 천공 등 합병증 없어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망막반사를 이용한 새로운 각막이식 수술법을 개발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 연구팀은 앞부분층각막이식술 중 수술현미경을 통해 망막반사를 보면서 각막절개의 깊이를 판단하고 가능한 깊이 절개해 각막을 앞뒤로 분리하는 '망막반사를 이용한 앞부분층각막이식' 수술법을 고안했다.

이는 수술할 눈의 동공을 확장시킨 후 수술칼로 각막 주변부에 절개를 하고 칼날 주변으로 보이는 망막반사를 참조해 가능한 깊이 절개해 들어간다. 이어 이 절개면을 기준으로 각막 박리기를 이용해 각막을 앞·뒤로 분리한다. 혼탁한 앞의 각막을 원형칼로 제거하고 고여각막을 봉합해 앞부분층각막이식을 마무리한다. 

연구팀은 각막반흔 또는 원추각막으로 앞부분층 각막이식이 필요한 환자 18명에게 이 수술법을 적용했다. 그 결과, 수술시간은 86분으로 비교적 짧았고 데스메막 천공은 한 건도 없었다. 데스메막 천공이란 각막의 가장 안쪽 층인 데스메막이 터지는 것을 말한다.

또 수술 후 시행한 각막단층촬영에서 기증각막과 수여각막의 경계가 매끈했으며, 수술 후 평균 시력은 0.23으로 비교적 양호했다.

▲망막반사를 이용한 앞부분층 각막이식 수술 장면.
▲망막반사를 이용한 앞부분층 각막이식 수술 장면.

이 수술법은 혼탁한 각막을 최대한 안전하게 제거한 후 공여각막을 이식해 앞부분층각막이식 성공률을 높이고, 각막이식의 중요한 합병증인 데스메막 천공을 방지할 수 있다. 

황 교수는 "개발한 수술법이 망막반사를 활용한 앞부분층각막이식술의 성공률을 높이고 합병증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Cornea 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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