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오재훈 교수팀, 건보공단 빅데이터로 사망 위험 분석
심정지 후 우울증 진단 환자 장기 사망률 44%↑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오재훈 교수.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오재훈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심정지(Out-of-Hospital Cardiac Arrest, OHCA)를 경험한 생존자는 장기 생존을 위해 우울증 집중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오재훈 교수 연구팀(조용일 교수, 이준철 교수)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OHCA를 경험하고 1년 이내 우울증 또는 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는 장기적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국내 OHCA 환자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84명으로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이지만, 소생한 환자들은 좋은 예후와 장기적인 생존율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OHCA 환자는 초기에 무산소증과 허혈-재관류 손상 등으로 신경학적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신체적, 인지적, 사회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존 연구들에서는 OHCA 환자들의 우울증 및 불안 발생률과 정신장애로 인한 삶의 질 변화 등에 대한 결과들이 보고됐다. 그러나 장기 사망률은 아직 이렇다 할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없었다.

연구팀은 건보공단 빅데이터를 통해 2005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OHCA로 입원한 환자 중 1년 이상 생존한 환자 2373명을 조사했다. 

평균 나이는 53세였으며, 78%가 남성이었다. 이 중 397명(16.7%)이 우울증이나 불안으로 진단됐다.

이를 토대로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우울증이나 불안으로 진단된 OHCA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과 비교해 추적관찰 동안 사망률이 41%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군의 사망률이 44% 더 높았다.

오 교수는 "OHCA 환자들은 저산소성 뇌손상이나 심부전 등 합병증으로 신체적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고, 회복 후에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OHCA 환자들이 급성기 심정지 치료 이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통한 우울이나 불안 등 정확한 진단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진단된 환자들은 정기적이고 장기적인 추적관찰로 사망률을 낮추는 데 활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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