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환자 신장손상 회복시키면 생존율 높아진다
심정지 환자 신장손상 회복시키면 생존율 높아진다
  • 정윤식 기자
  • 승인 2019.08.07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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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심정지 환자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 조사 연구
신장손상 발생하면 사망률 2.8배↑…회복될 경우 생존율 8배↑
중앙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오제혁 교수
중앙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오제혁 교수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국내의료진이 급성신장손상(AKI)이 발생한 병원 밖 심정지 환자(OHCA)가 치료 중 신장 손상이 회복될 경우, 생존율과 신경학적 예후가 유의하게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중앙대학교병원 오제혁 교수팀(응급의학과)는 '병원 밖에서의 심정지 후 급성신장손상 회복이 환자의 생존율과 신경학적 예후에 미치는 영향(Recovery from acute kidney injury as a potent predictor of survival and good neurological outcome at discharge after out-of-hospital cardiac arrest)' 연구 논문을 통해 최근 이 같이 강조했다.

심장마비가 발생하면 심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며 저산소성 뇌손상을 비롯해 호흡부전, 신부전, 간부전 등 주요 장기들이 동시에 나빠지는 '다발성 장기부전'이 초래된다. 

특히, 병원 밖에서 심장마비(OHCA; Out-of-Hospital Cardiac Arrest) 후 신부전과 같은 '급성신장손상(AKI; Acute Kidney Injury)이 발생할 경우, 환자의 사망률이 높아지고 신경학적 예후도 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제혁 교수팀은 2016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2년간 병원 밖에서의 심정지를 경허하고 국내 6개 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이대목동병원, 중앙대학교병원, 한일병원)에 내원한 성인 환자 275명을 대상으로 급성신장손상의 발생과 회복에 따른 환자의 생존 상태 및 신경학적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심정지 환자 275명 중 175명(64%)에서 급성신장손상이 발생했고 급성신장손상 환자 175명 중 69명(39%)만 급성신장손상에서 회복됐다. 

아울러 급성신장손상이 회복된 환자는 65%(69명 중 45명)가 생존한데 반해, 급성신장손상이 회복되지 않은 환자는 16%(106명 중 17명)만이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을 통제해 분석해보니 급성신장손상이 발생할 경우 신장손상이 없는 환자에 비해 사망위험률은 2.8배 높았지만, 급성신장손상이 회복될 경우 급성신장손상이 회복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생존퇴원율은 8배 높았다.

이어 퇴원 시 양호한 신경학적 예후는 37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급성신장손상의 발생이 중환자의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은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으나, 급성신장손상의 회복이 환자의 생존율과 양호한 신경학적 예후를 향상시킨다는 것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는 게 연구팀의 강조사항이다.

오제혁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병원 밖 심정지 후 급성 신장 손상이 발생하면 환자의 사망률이 높지만, 급성신장손상에서 회복될 경우 환자의 생존율과 신경학적 예후가 향상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환자를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연구재단의 과학기술분야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SCI 등재 국제학술지인 '중환자 치료(Critical Car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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