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유경헌 교수팀, 건보공단 데이터로 심정지 회복 후 장기 예후 분석
의료보호 환자군 장기 사망률 52% 더 높아 적극적 관리 필요

▲(좌부터)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유경헌, 오재훈, 조용일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심정지(Out-of-Hospital Cardiac Arrest, OHCA)를 경험한 환자 중 사회경제적 환경이 낮은 의료보호 환자군에서 장기 사망률이 높아 적극적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유경헌 교수, 오재훈 교수, 조용일 교수팀은 병원 밖 심정지 생존자의 사회경제적 환경과 장기 생존율의 연관성에 대한 전국 인구 기반 종단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이전 연구들은 OHCA 환자들의 생존율을 개선하기 위한 병원 전 단계 요인들에 주로 초점이 맞춰졌지만 최근에는 OHCA 후 퇴원 환자의 장기 예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심정지 후 생존한 환자들의 장기 예후와 사회경제적 환경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다. 또 심정지 후 생존자를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추적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통해 2005년 1월~2015년 12월 OHCA로 입원한 환자 중 30일 이상 생존한 18세 이상 환자 4873명을 10년 이상 추적관찰했다. 환자 중 국민건강보험 등록 환자는 4480명, 의료보호 등록 환자는 393명이었으며, 이들 중 입원해 심장시술을 받은 환자는 1121명이었다. 

연구 결과 OHCA 환자 중 소득, 직업, 지역 등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 것으로 추측되는 국민건강보험 가입 환자보다 의료보호 환자의 장기 사망률이 52% 더 높았다. 특히 OHCA 후 심장시술을 받은 의료보호 환자의 장기 사망률은 72%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경헌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외 최초로 병원 밖 심정지 환자의 회복 후 10년 이상 장기 예후와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라며 "OHCA로 입원치료를 시행한 이후에도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환자군의 장기 사망률이 높아 이들은 퇴원 이후에도 적극적인 관리와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심장시술을 받은 의료보호 환자군은 더 많은 공중보건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심장협회(AHA) 최신 가이드라인에서 6번째 생존 고리인 '회복'을 추가했고, 유럽소생위원회 최신 가이드라인에서도 심정지 이후 회복과 재활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면서 "OHCA 후 생존한 환자들의 장기 회복과 생존 개선을 위해서는 사회경제적 격차를 줄이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이뤄져야 하고, 진료에서도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MIR public health and surveillance 온라인판 7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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