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2상 연구 긍정적 탑라인 결과 공개..."1상 결과 대비 ORR 개선"
CD3 이중항체 플랫폼 BiTE 유일한 생존 파이프라인...국내서도 임상 돌입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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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치료옵션이 턱없이 부족한 재발성/불응성 확장기 소세포페암 치료옵션이 또 하나 생겨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소세포폐암은 치료옵션이 제한적인 신경내분비 분화가 있는 공격적인 폐암의 하위 유형으로, 매년 전 세계적으로 15만명 이상이 진단된다.

특히 확장기 소세포폐암 환자의 3년 생존율은 6%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치료옵션은 제한적이다. 확장기 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는 면억억제제인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 또는 임핀지(더발루맙)을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추가해 치료 후 다시 면역억제제 단독 유지요법을 진행한다.

이후 재발한 환자에게는 토포테칸 또는 루비넥테딘을 사용한다. 그러나 또 다시 재발한 환자를 위한 3차 치료옵션은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암젠의 DLL3XCD3 이중특이항체 탈라타맙이 기대주로 떠올랐다. 탈라타맙은 소세포폐암을 비롯해 신경내분비 분화가 있는 암 환자에서 비정상적으로 발현되는 DLL3을 비롯해 CD3에 모두 결합해 T세포 매개 종양 용해를 유도하는 기전이다.

 

암젠 "탈라타맙, 재발성 확장기 소세포폐암서 반응"

최근 암젠은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탈라타맙의 임상2상 연구의 탑라인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전에 발표된 임상1상 연구에서의 주요 2차 목표점이었던 객관적반응률(ORR)보다 향상됐다고 전했다.

스페인 12 de octubre 대학병원 Luis Paz-Ares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임상1상은 재발성/불응성 확장기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탈라타맙을 평가했다.

연구에는 2022년 7월 19일까지 용량탐색코호트 73명, 용량증량코호트 34명 등 총 107명의 환자가 탈라타맙을 투여 받았다. 이들은 연구에 참여하기 전 2차(중앙값) 치료를 받았다.

1차 목표점은 안전성, 주요 2차 목표점은 항종양활성, 전체생존(OS), 약동학 등으로 설정됐다.

연구 결과, 탈라타맙 투여군의 모든 등급의 치료관련 이상반응은 90.7%에서 발생했다.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30.8% 환자가 경험했고, 1명의 환자는 5등급 폐렴이 발생했다.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이 꼽혔는데, 3등급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을 경험한 1명의 환자를 포함해 총 52%에서 발생했다.

주요 2차 목표점을 분석한 결과, 탈라타맙군의 ORR은 23.5%(95% CI 15.7~32.5)로 집계됐다. 이 중 완전반응은 2명, 부분반응은 23명이었다.

반응기간(DOR) 중앙값은 12.3개월(95% CI 6.6~14.9%)이었고, 질병조절률(DCR)은 51.4%(95% CI 41.5~61.2)였다.

무진행생존(PFS) 중앙값과 전체생존(OS) 중앙값은 각각 3.7개월과 13.2개월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전에 여러차례 치료를 받은 재발성/불응성 확장기 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탈라타맙은 반응 지속성이 고무적일뿐더러 관리 가능한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고난의 연속 '암젠 BiTE 플랫폼'...증명할 기회?

탈라타맙이 긍정적 데이터를 내놓을 것으로 보이면서 암젠은 그동안 의구심을 가졌던 CD3 이중항체 플랫폼 BiTE를 입증할 기회를 얻게 됐다.

그동안 암젠은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 등 이상반응이 문제로 불거지면서 BiTE 플랫폼을 이용한 파이프라인의 개발을 중단해왔다. 대표적 파이프라인이 아카파타맙과 파부루타맙이다.

암젠은 지난해 9억달러에 테네오바이오를 인수하며 PSMA 표적 이중항체 아카파타맙을 파이프라인에 추가했다. 그러나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 부작용 문제로 아카파타맙의 개발을 중단, 당시 함께 추가한 AMG340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또 BCMA 표적 이중항체 파부루타맙은 2017년 임상연구에 돌입했지만,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안전성 모니터링을 최적화하기 위해 연구 프로토콜 수정을 논의하면서 진행에 차질을 빚었고, 2021년 하반기 연구가 재개됐지만, 결국 암젠은 개발을 중단키로 했다.

이로써 BiTE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탈라타맙만 남게 됐다.

향후 탈라타맙이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치료옵션이 부족한 확장기 소세포폐암 분야, 그리고 의구심을 갖게 만든 BiTE 플랫폼 입증까지 모두 가능하게 된다.

탈라타맙 상용화의 전망은 밝아보인다.

현재 암젠은 확장기 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옵션으로 탈라타맙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3상 환자를 모집 중이다.

이 연구는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3상 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으면서 한국에서도 소세포폐암 치료옵션 확장에 기대를 걸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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