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 시 HIV 바이러스 재발 억제 효과
길리어드 빅타비, GSK 도바토 시장 점령...저렴한 ART 주목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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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시장에 신약이 대거 등장한 가운데, 기존부터 사용해온 항레트로바이러스치료(ART)의 입지가 더 굳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HIV 감염인은 바이러스 재발을 억제하기 위해 약물을 평생 복용해야 하는 만큼, 기존 신약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바이러스 재발 억제 효능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 신약으로 시장 재편

한국 HIV 치료제 시장은 길리어드 빅타비(성분명 빅테그라비르/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알라페나미드)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빅타비의 작년 매출은 491억원으로 HIV 치료제 가운데 가장 높다.

그 뒤를 GSK 도바토(돌루테그라비르/라미부딘)가 잇고 있다. 도바토는 지난해 203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53.9%의 성장률을 보였다.

두 치료제의 강점은 역시 바이러스 억제 효과다.

우선 빅타비는 올해 2월 초치료 HIV-1 감염 성인을 대상으로 한 5년 장기 데이터를 허가사항에 추가했다.

이전에 ART 치료 경험이 없는 HIV-1 성인 환자 634명을 대상으로 빅타비의 효능과 안전성을 분석한 결과, 1차 목표점인 치료 48주차 바이러스 수치 억제 효과는 빅타비 단독군에서 99% 이상으로 높았다.

주요 2차 목표점인 치료 240주차 바이러스 수치 억제 효과도 98% 이상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내성으로 인한 치료 실패 사례는 관찰되지 않았다.

도바토 역시 허가 근거인 임상3상 GEMINI 1, 2 연구에서 도바토 투여군은 돌루테그라비르/테노포비르디소프록실푸마르산염/엠트리시타빈 3제요법군과 비교해 비열등한 효능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2019년 열린 국제에이즈학회(IAS 2019)에서 발표된 GEMINI 96주차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바토는 3제요법 대비 바이러스 억제 효과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안전성도 기존 라벨 정보 외에 새로운 이상반응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바이러스학적 치료 실패를 보인 환자 가운데 내성이 나타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

 

2년 바이러스 재발 억제...ART 치료, 효과 여전

이런 가운데 ART 치료가 HIV 바이러스 재발 억제 효능이 부각된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ART가 신약 대비 비용적 측면에 장점이 있는 만큼 입지는 공고해질 전망이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는 HIV 감소 원동력으로 ART 치료를 꼽고 있다. 특히 2016년에는 ART 치료·예방 통합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보다 적극적인 ART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가이드라인이 최신의 임상자료를 반영하는 반면, WHO 가이드라인은 저·중소득 국가를 포함한 세계 전체 적용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게 차이다.

최근 미국 브라운대학 Tao Liu 박사 연구팀은 Open Forum Infectious Diseases에HIV 감염인에게 2년 동안 ART 치료를 진행했을 때 바이러스 재발 여부를 관찰한 후향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통합임상시스템 코호트의 AIDS 연구 네트워크를 이용해 미국에서 2년 동안 지속적으로 ART 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법을 이용해 ART 치료 후 바이러스 억제가 지속된 HIV 환자 3496명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재발(바이러스 부하 200 copies/mL) 및 지속적 바이러스 재발(바이러스 부하 200 copies/mL에 이어 6개월 이내에도 바이러스 부하가 200copies/mL) 등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연구에 포함된 환자의 86%는 2년 동안 ART 치료 후 2년 동안 지속적으로 HIV 바이러스가 억제됐다.

10% 환자는 바이러스 재발을 경험했고, 4% 환자는 지속적인 바이러스 재발을 겨겪었다.

연구팀은 "지속적인 바이러스 억제 효능을 감안할 때 많은 환자에게 HIV 예방요법으로 ART 치료를 1차 치료에 사용하는 건 중요한 예방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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