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컨시주맙, 연간 출혈율 감소 입증
화이자, 마스타시맙 임상3상 탑라인 공개...ABR 35% 감소로 예방요법 대비 이점 확인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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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A형과 B형 혈우병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치료제 간 경쟁이 투여 경로를 두고 또 다시 경쟁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보노디스크는 개발 중인 혈우병 치료제 컨시주맙이 A형과 B형 혈우병 모두에서 연간출혈율 감소를 입증했다는 최신 연구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이어 화이자도 개발 중인 A·B형 혈우병 치료제 마스타시맙의 임상3상 탑라인을 공개한 상황. 

두 치료제의 공통점은 A형과 B형 모두를 아우를 수 있다는 점과 펜 타입으로 환자 투여 편의성을 개선했다는 점이다. 이로써 두 약물은 향후 시장에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마스타시맙, 연간출혈율 35% 감소

최근 화이자는 마스타시맙이 A형 또는 B형 혈우병 환자에서 예방요법 및 혈액응고대체인자 정맥주사요법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연간출혈율을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마스타시맙은 혈전 형성을 방지하는 기능을 하는 항응고 단백질인 조직인자경로억제제(TFPI)의 쿠니츠 2 도메인을 표적하는 인간 단일클론 면역글로불린(IgG1)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2019년 9월 A형 또는 B형 혈우병 환자의 출혈을 예방하거나 그 빈도를 감소시키기 위한 일상적 예방요법으로 마스타시맙을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화이자에 따르면 임상3상 BASIS 연구 결과, 마스타시맙 투여군은 혈액응고인자 정맥주사요법군 대비 출혈을 92% 감소시켰다(P<0.0001). 특히 연간출혈율은 35% 감소, 일상적 예방요법과 비교해 이점을 보였다(P=0.0376).

이 연구는 중증 A형 혈우병 또는 중등도~중증 B형 혈우병을 앓고 있는 12~74세 환자 116명을 대상으로 12개월 동안 새로운 피하주사요법인 마스타시맙과 혈액응고인자 대체요법의 연간출혈율을 평가했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임상1/2상 결과와 일치했고, 대체적으로 내약성이 우수했다.

치료와 관련된 사망, 혈전색전증 사건은 보고되지 않았다.

화이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마스타시맙이 혈우병 환자의 표준치료를 개선할 수 있는 피하주사 치료옵션으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준 것"이라며 "마스타시맙이 승인되면 환자의 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ASIS 연구의 세부 결과는 오는 2024년 공개될 전망이다.

 

선두주자 컨시주맙과 '펜 타입' 두고 맞대결
"펜 타입 등 환자 편의 개선 지속될 것"

화이자 마스타시맙이 긍정적인 임상3상 결과를 공개하면서 A·B형 혈우병 모두를 타깃한 펜 타입 혈우병 치료제 노보노디스크 컨시주맙과의 맞대결은 불가피하다.

컨시주맙도 모든 유형의 혈우병에 1일 1회 예방적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인 펜 타입 TFPI 항체 치료제다. 혈액 응고를 막는 체내 단백질을 차단하도록 설계, TFPI를 차단해 트롬핀 생성을 촉진하고 혈액을 응고하고 출혈을 예방하는 기전이다.

임상3상 Expolere7 연구 결과에 따르면 컨시주맙군의 연간 평균 출혈율은 1.7로, 대조군 11.8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이면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전체 연간출혈율 중앙값은 컨시주맙군이 0, 대조군이 9.8로 집계됐고, 컨시주맙군의 자연 출혈 및 외상성 출혈 감소율은 86%에 달했다. 컨시주맙군은 치료 시작 후 혈전색전증이 보고되지 않았고, 안전성 프로파일도 입증했다.

업계는 환자의 투여 편의성 개선을 위한 개발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펜 타입은 그동안 환자가 약물을 빠르고 쉽게 투약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인슐린, 성장호르몬 제제에서 많이 사용되던 제형이다.

기존 혈우병 치료제는 혈액응고인자 농축 제제를 동결건조해 주사용수를 섞어 녹인 뒤 주사기로 옮겨 정맥투여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펜 타입이 등장하면서 환자 복부 또는 허벅지에 피하주사가 가능해진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환자에게 최대 약효와 편의성을 제공하는 건 신약개발의 기본 방향"이라며 "펜 타입에 이어 보다 개선된 디바이스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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