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 2023] 비만 청소년 대상 STEP TEENS 임상3상 2차 분석
위고비군 44.9%, '비만→과체중·정상체중'으로 개선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2.4mg)를 투약한 비만 청소년 10명 중 4명은 비만 기준을 벗어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위고비로 치료받은 비만 청소년 10명 중 7명은 비만을 판단하는 체질량지수(BMI) 범위가 최소 1단계 이상 개선됐다.

이는 비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STEP TEENS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군 임상3상 2차 분석에서 확인한 것으로, 구체적 결과는 17~20일 아일랜드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 연례학술대회(ECO 2023)에서 공개됐다. 연구 결과는 발표와 동시에 Obesity 5월 17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STEP TEENS 임상3상 BMI, 위고비군 16.1%↓ vs 위약군 0.6%↑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위고비는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2세 이상 청소년 비만치료제로 허가받았다. 나이 및 성별에 따른 BMI가 95 백분위수 이상인 청소년이 대상이다.

FDA는 낮은 칼로리 식사를 진행하면서 신체활동을 늘리는 등 생활습관 중재와 함께 위고비를 투약할 수 있다고 승인했다.

위고비 허가는 지난해 발표된 STEP TEENS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N Engl J Med 2022;387:2245~2257). 연구에는 비만한 12~18세 청소년 201명이 모집됐다.

전체 청소년은 위고비군(133명)과 위약군(67명)에 무작위 배정됐다. 이들은 건강한 식이와 매일 60분 이상의 중강도~고강도 신체활동을 병행했다. 

68주 동안 치료를 진행한 결과, 등록 당시 대비 BMI는 위고비군이 16.1%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0.6% 증가했다. 평균 체중은 위고비군이 15.3kg 줄었지만 위약군은 2.4kg 늘었다.

비만→과체중·정상체중 가능성, 위고비군 22.7배↑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STEP TEENS 2차 분석은 위고비 투약 시 비만한 청소년의 BMI가 비만 진단 기준 미만으로 감소하는지와 BMI 범위가 개선되는지 확인하고자 이뤄졌다. 

분석은 △1단계 비만(BMI 95 백분위수 이상에서 비만도 20% 미만) △2단계 비만(BMI 95 백분위수 이상에서 비만도 20% 이상 40% 미만) △3단계 비만(BMI 95 백분위수 이상에서 비만도 40% 이상)으로 나눠 진행됐다.

등록 당시 비만 단계에 따라 위고비군은 △1단계 31.4% △2단계 31.4% △3단계 37.3%, 위약군은 각 39.7%, 41.4%, 19.0%를 차지했다. 

연구 결과, 치료 68주 차에 정상체중 또는 과체중에 해당하는 BMI 범위에 도달한 비율은 위고비군 44.9%, 위약군 12.1%로 조사됐다. 위고비군 중 19.5%가 과체중으로, 25.4%가 정상 체중으로 개선됐다. 

이를 토대로 분석한 비만에서 정상체중 또는 과체중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위고비군이 위약군보다 22.7배 유의하게 높았다(OR 22.7; 95% CI 7.6~67.9). 

등록 당시와 비교해 치료 68주 차에 3단계 비만에 해당한 비율은 위고비군이 37.3%에서 13.6%로 줄었지만 위약군은 오히려 늘었다. 

아울러 BMI 범위가 1단계 이상 개선될 가능성은 위고비군이 위약군보다 23.5배 의미 있게 높았다(OR 23.5; 95% CI 9.9~55.5). BMI 범위가 1단계 이상 개선된 비율은 위고비군 73.7%, 위고비 19.0%로 큰 차이가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3단계 비만인 위고비군 중 36.4%가 2단계로, 18.2%가 1단계로, 11%가 비만 기준 아래로 개선됐다. 3단계 비만을 유지한 비율은 34.1%였다. 이와 비교해 3단계 비만인 위약군 중 91%는 변화가 없었고 9.1%만 2단계로 조절됐다. 

2단계 비만인 위약군에서는 71%가 개선 없이 기존 상태를 유지했고 12%가 3단계로 악화됐다. 2단계 비만인 위고비군 51.2%는 BMI가 비만 기준 아래로 감소했다.

1단계 비만에서 치료 후 BMI가 비만 기준 아래로 조절된 비율은 위약군이 26%에 그쳤으나 위고비군은 약 80%가 개선됐고 57%는 정상 체중으로 돌아왔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미네소타대학 Aaron Kelly 교수는 "위고비는 비만 청소년의 BMI 범위 개선에 효과적이었다. 치료받는 동안 대다수 환자군의 BMI 범위가 1단계 이상 좋아졌고 40% 이상이 비만 기준을 벗어났다"며 "여아와 중간 수준 체중 그리고 나이가 어린 청소년에서 약물 치료 효과가 더 잘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비만 단계에 따라서도 비슷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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