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 2023] CVD 위험 높은 환자 대상 위고비 1년 투여 결과 발표
10년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7.6%→ 6.3%으로 감소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2.4mg)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도전에 나섰다. 

5월 17~20일 아일랜드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 연례학술대회(ECO 2023)에서 비만 환자가 1년 동안 위고비를 복용했을 때 체중 감소와 더불어 심혈관 위험도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비만은 비정상적인 혈중 지방 수치, 2형 당뇨병, 고혈압,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발병 등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이러한 질환은 전 세계 주요 사망 원인인 심혈관질환(CVD)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위고비 효과는 어디까지?

미국 메이요클리닉 Andres Acosta 교수 연구팀은 위고비를 복용하는 비만환자 93명을 대상으로 다기관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는 40~79세, 체질량지수(BMI) 27kg/㎡ 이상, 이전에 심혈관질환 이력이 없는 환자들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기준점(위고비 시작 전)과 시작 1년 후의 10년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10년 ASCVD) 위험을 계산하기 위해 인구 통계, 임상 및 혈중 지방 데이터 등을 수집했다. 

1차 목표점은 위고비 시작 전과 시작 1년 후의 ASCVD 점수 차이였고, 2차 목표점은 혈압, 혈당 등의 대사 지표와 약물 사용이었다. 

연구에 참여한 93명 중 69명이 여성이었고, 평균 연령 55세, 백인이 91%를 차지했다. 환자들의 평균 BMI는 39.8kg/㎡이었다.  

 

연구 결과, 환자들이 위고비를 복용했을 때 10년 ASCVD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기준점에서 7.64%였던 것이1년 후 6.25으로 1.38% 감소했다. 

또 혈압 9.3/4.9mmHg, 총 콜레스테롤 9.5mg/dL, LDL 6.6mg/dL, 중성지방 20.0mg/dL, 공복 시 혈당 23.0mg/dL, 당화혈색소(A1C) 0.72% 등 대부분의 대사 지표가 향상됐다. 

하지만 혈압약, 스타틴 또는 아스피린 등의 약물 사용은 기준점 및 최종 추적 관찰 사이에 변화가 없었다. 

위고비 사용과 관련된 12개월차에서 총 체중 감소율은 10.9%였다. 이 수치는 12개월차에서 체중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었던 4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값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위고비를 복용하는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는 10년 ASCVD 위험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하지만 93명 환자만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됐고, 따라서 위험 감소 점수가 실제로 장기적으로 질병과 사망 감소를 의미하는지를 확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위고비의 ASCVD 효과를 확인하려면 대규모의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 측은 위고비와 심장관련 질환을 5년 동안 연구한 SELECT 연구를 올해 말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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