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미 질병관리청장, 질병청 권역별 센터 정착과 글로벌 기관 발돋움 최선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코로나19 위기대응 단계를 빠른 시일 내 경계단계로 하향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질병관리청 5개 권역별 센터가 정착되고 질병청의 글로벌 기관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코로나19 위기대응 단계를 빠른 시일 내 경계단계로 하향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질병관리청 5개 권역별 센터가 정착되고 질병청의 글로벌 기관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지난 5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COVID-19)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 해제를 선언한 가운데, 지영미 질병청장 역시 국내 코로나19 위기단계를 빠른 시일 내 경계로 낮춰야 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3일 보건복지부 출입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WHO의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 해제 움직임을 전하면서, 국내 코로나19 위기상황 단계도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물론, 위기단계 조정은 정부 각 부처간 협의와 전문가 논의, 중앙사고수습본부와의 협의 과정을 진행한 후 결정된다.

하지만, 이미 국내 전문가들과 정부 인사들은 코로나19 위기대응 단계를 하향조정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지영미 청장은 지난 2020년 9월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되면서 신설된 5개 권역별 센터가 자리매김하고, 질병청의 글로벌 기관으로 발돋움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 청장은 "질병관리본부가 청으로 승격하면서 5개 권역별 센터가 신설됐으며, 권역별 센터는 지방청의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며 "임기 동안 권역별 센터를 잘 정착시키고,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등 새로운 감염병 출현 등에 대응하고, 국제적 공조를 위한 질병청의 글로벌 기관으로 거듭 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 조직 구성원 모두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실제로 글로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관을 키우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역설했다.
 

신종 감염병 유행 대비 병상과 의료인력 충분하게 확보 방침

지영미 청장은 코로나19 이후 신종 감염병 대유행 대응체계 선진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신종 감염병 조기 감시와 신속하고 지속가능한 대응체계를 마련하면서,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체계 등을 포함한 전략을 수립해 국가 감염병 체계를 고도화하겠다는 것이다.

지 청장은 "신종 감염병 발생 주기는 짧아지고, 피해 규모는 확대되는 추세로 전문가들은 향후 팬데믹이 머지않은 시기에 또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감시 및 예방, 대비·대응, 회복, 기반강화, 백신·치료제 개발 5개 분야를 중심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감시 및 예방은 국내외 발생 감시체계 통합과 고도화, 해외 주요국을 비롯한 국제 보건기구에 전문가들을 파견해 조기 감시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또, 신속하고 대규모 진단 역량 및 초기 감염사례에 대한 즉각적인 규명 능력을 강화하고, 대규모 유행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병상과 의료인력을 충분하게 확보할 방침이다.

저소득층, 소상공인 및 아동과 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와 지원 체계도 정비하며, 법령과 인프라를 정비해 초기대응과 유행 장기화에도 안정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신종 감염병이 유행하는 것에 대비해 100일 및 200일 내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이 가능하도록 관련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영미 청장은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관련 정부의 대응체계를 통해 치명률이 OECD 38개국 중 가장 낮고, 경제회복 속도도 OECD 국가 중 빠른 편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방역 정책 수립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사회·경제적 피해를 수반한 점과 백신에 대한 신뢰가 약화된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여겼다.

지 청장은 "정부는 이런 코로나19 대응 성과와 한계를 면밀히 분석해 향후 신종 감염병 위기 대응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이러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대응수단이 부족했던 코로나19 발생 초기 촘촘한 3T 전략을 통해 전면적인 봉쇄조치 없이 감염 확산을 최소화했다"며 "치명률 하락 등 바이러스 특성이 변화되고 충분한 백신과 치료제가 확보된 이후에는 고위험군 관리 중심으로 전환해 일상회복을 추진했다"고 진단했다.

그 결과, OECD 38개국 중 가장 낮은 치명률을 기록 중이며, 경제회복 속도도 OECD 국가들 중 빠른 편이라는 것이다.

그는 "시간 경과에 따른 면역력 감소로 인한 지속된 예방접종 추진, 효과성 등 정보전달의 어려움으로 백신에 대한 신뢰가 약화된 것은 안타깝다"고 의견을 밝혔다.

지영미 청장은 인도발 신규변이 XBB.1.16이 지난 3월 9일 국내 첫 검출 후 5월 1일 기준으로 총 244건이 확인됐다며, 국내 점유 증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내 발생 추이를 면밀히 감시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XBB.1.16DMS XBB.1의 하위변이로 지난 1월 미국 첫 검출 후, 41개국에서 5520건이 확인됐다. 인도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증가세가 확인되고 있다.

지 청장은 "WHO에 따르면 XBB.1.16의 성장이점과 면역 회피특성으로 일부 국가에서 확산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중증도 증가는 확인되지 않고, 기존 변이 대비 위험도도 높지 않은 것 같다"고 신규변이에 대해 평가했다.

이어, "XBB.1.16이 인도,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면역 회피 능력이 증가하는 특성 변화를 보여 국내 점유 증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내 발생 추이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엠폭스, 성접촉 등 위험노출력 의료진에 설명해야 조기 진단 가능

최근 국내 감염 사례가 증가하는 엠폭스와 관련해서도 질병청의 입장을 설명했다.

지영미 청장은 "엠폭스의 초기 증상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있고, 전구기증상이 없이 발진만 발생하거나 발진 후 전신 증상이 발현되는 사례도 있어 엠폭스 초기 진단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의심 증상 발현으로 병원에 내원할 경우 환자 개인의 안전과 추가 전파 예방을 위해 성접촉 등 위험노출력을 의료진에게 설명해 조기 진단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가 중요하다는 것이 지 청장의 설명이다.

또 예방수칙 준수 외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로 문의하고, 모르는 사람과 성접촉 등 밀접접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영미 청장은 "방역당국은 엠폭스 확진 환자 지속 증가에 따라 지역사회 전파에 따른 확산을 방지하기 이해 고위험군에 대한 노출 전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접종에 사용되는 엠폭스 3세대 백신 진네오스는 2세대 백신보다 효과성과 안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위험군 대상으로는 의심증상 발생 시 행동요령, 밀접접촉 시 당부사항 등 위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며 "의료진을 대상으로는 임상경험 공유와 추가적인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의심환자의 조기 발견과 신속 진단을 통한 전파 차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희귀질환 심사 대상 확대와 재심사 기간 1년 단축

부모 유전상담 법제화로 희귀질환 조기 발견율 제고

한편, 지 청장은 질병청의 주요사업 중 하나인 만성질환 및 희귀질환 관련 사업과 관련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희귀질환 지정을 위해 심사대상을 확대하고, 재심의 기간을 기존 3년에서 1년으로 단축할 것"이라며 "유전성 희귀질환에 대해 유전상담 사업 법제화를 통해 희귀질환이 조기 발견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만성질환 관리에 대해 여전히 만성질환 관리사업 정책부분은 복지부 소관이지만, 질병청은 정책 지원과 자료생산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국민건강영향조사 및 학교 청소년 대상 조사, 지역사회 건강조사 등을 충실하게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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