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강모열 교수팀, 직무 스트레스-노동생산성 상관관계 첫 연구
직무 스트레스 높을수록 노동생산성 손실 증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직무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노동생산성 손실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교신저자) 교수 연구팀은 우리나라 실제 노동인구를 대상으로 건강 관련 노동생산성과 직무 스트레스의 상관관계를 처음 입증했다.

직무 스트레스는 노동자가 맡은 직무 수행에 대한 압박감을 받아 나타나는 몸과 마음의 반응으로, 삶의 질과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직무 만족도와 직무 몰입도를 저하시키고 의료 이용과 재해발생률은 증가시키는 등 사회적 부담도 유발한다. 

연구팀은 2021년 경제활동을 하는 성인 1078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직무 스트레스는 한국형 직무 스트레스 측정도구(KOSS-SF)를 사용했다. 건강으로 인한 노동생산성 손실은 Absenteeism(결근, 조퇴, 지각 등으로 인한 근로시간 손실)과 Presenteeism(출근했으나 업무수행능력이 저하돼 발생한 생산성 손실)로 나눠 산출했다.

직무 스트레스와 건강 관련 노동생산성 손실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직무 스트레스가 높아질수록 건강 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 스트레스가 높아질수록, 건강 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 스트레스가 높아질수록, 건강 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와 성별, 교육수준, 가구소득수준, 기저질환을 통제해 분석했을 때, 직무 스트레스가 낮은 군에 비해 중간이나 높은 군에서 약 20%p 건강 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많았다.

▲나이와 성별, 교육수준, 가구소득수준, 기저질환을 통제해 분석한 결과, 직무 스트레스가 낮은 군에 비해 중간이나 높은 군에서 20%p 정도 건강 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많았다. 바이올린 플롯 통계로도 직무 스트레스가 낮은 군에 비해 중간이나 높은 군이 노동생산성 손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에 분포됐다.
▲나이와 성별, 교육수준, 가구소득수준, 기저질환을 통제해 분석한 결과, 직무 스트레스가 낮은 군에 비해 중간이나 높은 군에서 20%p 정도 건강 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많았다. 바이올린 플롯 통계로도 직무 스트레스가 낮은 군에 비해 중간이나 높은 군이 노동생산성 손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에 분포됐다.

직무 스트레스의 하위 7개 영역별로 조사한 결과, 직무자율성과 관계 갈등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영역(직무요구, 직무불안정, 조직체계, 보상부적절, 직장문화)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직무 스트레스 요인이 높은 군에서 큰 건강 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있었다. 

강모열 교수는 "이번 연구로 직무 스트레스 관리는 성공적인 기업 운영을 위해 중요하며, 이를 적절히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면 노동자들의 건강 상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나빠진 건강상태는 결국 근로자들의 노동생산성을 떨어진다는 것을 증명했다. 향후 조직 관리나 병가 정책 등 노동 현장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각 기업의 사정에 따라 업무환경과 조직문화가 다르고, 구성원들이 느끼는 직무 스트레스 요인도 다양하다. 이를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면 노동생산성을 보존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결국 구성원들이 건강하게 일 잘하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면, 스트레스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역학 및 건강분야 국제학술지 Epidemiology and Health 3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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