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HRA 2023] TEMPO-HCM, 30일 vs 24시간 심전도 시 부정맥 감지 비교
심전도 모니터링 따른 부정맥 진단율, 30일 65% vs 첫 24시간 11%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의 부정맥 감지에 30일 동안 진행하는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Extemded ECG monitoring)이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를 대상으로 30일 동안 시행된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은 첫 24시간 모니터링과 비교해 임상적으로 유의한 부정맥을 더 많이 감지했다. 

TEMPO-HCM로 명명된 이번 연구 결과는 14~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부정맥학회 연례학술대회(EHRA 2023)에서 발표됐다.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 최대 20%는 질병이 진행되는 동안 심방세동이 발생하며 뇌졸중 위험이 높다. 가이드라인에서는 CHA2DS2-VASc 점수로 뇌졸중 위험을 계산하도록 권하지 않지만, 심방세동을 진단받았다면 항응고제 치료를 시작하도록 주문한다. 

또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 20~30%는 돌연심장사 위험이 높은 비지속성 심실빈맥(NSVT)이 나타난다. 이에 유럽심장학회(ESC) 가이드라인에서는 HCM Risk-SCD 계산기 등과 같은 예측 모델로 돌연심장사 위험을 평가하고 삽입형 제세동기(ICD) 이식을 결정하도록 한다.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의 심방세동과 NSVT를 감지하고자 임상에서는 24~48시간 홀터 모니터링(Holter monitoring)을 시행하는 가운데, 앞선 연구에서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이 원인 불명의 뇌졸중 또는 폐정맥 분리 후 심방세동 감별을 개선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TEMPO-HCM 전향적 관찰연구는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를 대상으로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이 단기간 모니터링보다 더 많은 부정맥을 감별하는지 확인하고자 진행됐다. 

연구에는 5개 병원에서 심방세동 선별 또는 돌연심장사 위험 계층화를 위해 전통적 홀터 모니터링을 받아야 하는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 100명이 모집됐다. 비후성 심근병증 표현형모사 또는 ICD를 이식받은 환자는 제외됐다. 평균 나이는 57세였고 22%가 여성이었다. 

전체 참가자는 전용기기를 이용해 30일 동안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을 받았다. 1차 목표점은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에서 첫 24시간 또는 30일 동안 임상적으로 유의한 심방세동/심방조동, NSVT 등 부정맥 진단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30일 동안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 시 모든 부정맥 진단율은 65%였으나 첫 24시간 동안에는 11%에 그쳤다(P<0.001). NSVT 진단율은 30일 동안 모니터링 시 62%였지만 첫 24시간 동안에는 8%에 불과했다(P<0.001).

첫 24시간 모니터링에서 NSVT가 확인된 환자군(8명)은 빈맥이 더 많이 나타났다. 이들의 1분당 심장박동수는 174회였고 24시간~30일 모니터링 동안 NSVT가 확인된 환자군(54명)은 152회였다. 

아울러 HCM Risk-SCD 계산기에 따른 5년 돌연심장사 추정 위험(중앙값)은 첫 24시간 심전도 모니터링 동안 1.74%, 확장 모니터링 동안 2.92%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P<0.001).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은 5명 중 1명(22.2%)을 돌연심장사 고위험군으로 재분류했다. 이 중 ICD 이식을 고려할 수 있는 환자는 14.4%, ICD 이식을 고려해야 하는 환자가 7.8%였다.

연구를 진행한 스페인 La Paz University Hospital의 Juan Caro Codon 교수는 "부정맥 진단 증가는 주로 선택되지 않았고 고위험이 아닌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에서 NSVT 진단율 증가에 따라 나타났다"며 "특정 인구에서 특정 위험요인이 일반적으로 나타난 경우, 실제 돌연심장사 위험을 적절하게 감지하지 못할 수 있다.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을 시행하는 동안 NSVT를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24시간 동안 전통적 심전도 모니터링으로 NSVT가 감지된 환자는 더 공격적인 특징을 보였다. 향후 특정 환자의 부정맥 프로파일에 대한 표현형 분석이 위험 계층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실제 임상에 적용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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