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R 2023] 임상2상, 결합조직형성 흑색종에 키트루다 유효성 평가
절제 불가능 대상 코호트B 결과, 키트루다 단독요법 시 객관적반응률 89%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단독요법이 희귀암인 절제 불가능한 결합조직형성 흑색종 환자를 위한 치료옵션으로 떠올랐다. 

14~19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3)에서는 절제 불가능한 결합조직형성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의 유효성을 평가한 S1512 임상2상 코호트B 결과가 공개됐다.

최종 결과에 따르면, 키트루다 단독요법은 절제 불가능한 전이성 결합조직형성 흑색종 환자에게서 89%의 임상반응을 보였다.

S1512, 결합조직형성 흑색종 아형서 면역관문억제제 유효성 첫 평가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종합 암센터 Kari Kendra 교수. AACR 제공.

의학 발전에 따라 흑색종 환자를 위한 치료옵션이 다양해지자, 환자를 위한 최선의 치료전략을 결정하기 위해 환자 특징 또는 종양 유형에 따른 치료반응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결합조직형성 흑색종은 미국 내 흑색종의 약 4%를 차지하는 희귀암이다. 이전 연구에서 결합조직형성 흑색종은 종양 돌연변이 부하 정도가 높다고 보고됐다. 

S1512 임상2상을 진행한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종합 암센터 Kari Kendra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질환 특징이 면역관문억제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후향적 연구에서 면역관문억제제로 치료받은 결합조직형성 흑색종 환자 60명에서 70%의 높은 반응률이 확인됐다(Nature 2018;553(7688):347~350).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결합조직형성 흑색종 환자에서 키트루다의 유효성을 평가하고자 S1512 임상2상을 진행했다. 결합조직형성 흑색종 아형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관문억제제의 유효성을 평가한 전향적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S1512 임상2상에는 이전에 전신요법을 받지 않았고 조직학적·유전학적으로 확인된 결합조직형성 흑색종 환자가 모집됐다. 이들은 절제 가능한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 요법으로서 키트루다의 유효성을 평가한 코호트A와 절제 불가능한 전이성 환자 대상의 코호트B 중 하나에 배정됐다.

지난해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2)에서 공개된 코호트A에서는 수술 전 요법으로서 키트루다 투약 시 56%의 병리학적 완전반응률이 확인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코호트B 결과가 발표됐다. 

완전반응률 33%…사전 정의한 1차 목표점 임계값 초과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코호트B에는 절제 불가능한 전이성 결합조직형성 흑색종 환자 27명이 등록됐다. 이들은 2년 또는 질병 진행이 나타나거나 허용할 수 없는 독성이 발생할 때까지 키트루다 단독요법을 3주 간격으로 진행했다. 

1차 목표점으로 완전반응을, 2차 목표점으로 무진행생존, 전체생존, 안전성 등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키트루다 투약 시 객관적반응은 24명에게서 나타났고 객관적반응률은 89%로 조사됐다. 

완전반응은 9명, 부분반응은 15명에게서 확인됐다. 이에 따른 완전반응률은 33%로, 사전에 1차 목표점 임계값(threshold)으로 설정한 20%를 초과하며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6명에게서 나타났다.

Kendra 교수는 "이번 연구는 키트루다 단독요법에 반응이 예외적으로 높은 결합조직형성 흑색종 아형 환자에서 반응률을 확인했다"며 "키트루다에 치료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흑색종 환자를 판단하기 위한 예측 바이오마커로서 결합조직형성 흑색종 진단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과는 결합조직형성 흑색종 환자가 1차 치료전략으로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병용요법 대신 키트루다 단독요법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키트루다 단독요법의 장기 효능, 특히 무진행생존 및 전체생존 등을 계속 평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추가로 시행 중인 연구에서 치료 내성 관련 바이오마커를 파악하고자 키트루다 치료 이후 진행된 종양의 분자적 특징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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