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2023] 경북대병원 김남균 교수팀, 건강검진 받은 건강한 성인 데이터 분석
지방간지수 가장 높은 군, 가장 낮은군보다 정맥혈전색전증 위험 1.47배↑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이 있다면 정맥혈전색전증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대병원 김남균 교수(순환기내과) 연구팀이 건강검진을 받은 건강한 성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NAFLD 대리표지자인 지방간지수(FLI) 수치가 높을수록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이 증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4~6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세계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WCC 2023)에서 포스터로 발표됐다.

NAFLD는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질환으로 여러 연구에서 전혈전상태(prothrombotic state)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고려해 연구팀은 국내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NAFLD와 정맥혈전색전증 발생의 연관성을 규명하고자 이번 인구 기반 연구를 진행했다.

2009~2014년 건강검진을 최소 1회 받았고 동반질환이 없는 47만 2212명 성인 데이터가 연구에 포함됐다. NAFLD 예측인자로 지방간지수(fatty liver index, FLI)를 활용했다. FLI는 중성지방, 체질량지수(BMI), 감마 글루타민 전이효소(GGT), 허리둘레 등 네 가지 요인으로 계산했다.

전체 성인 데이터는 FLI에 따라 △1분위수군(0~5.7) △2분위수군(5.8~15.3) △3분위수군(15.4~37.2) △4분위수군(37.2 초과) 등으로 분류했다.

추적관찰 7.2년(중앙값) 동안 4499명(1.0%)에게서 정맥혈전색전증이 새롭게 발생했다. 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FLI가 증가할수록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이 높아졌다.

추적관찰 동안 정맥혈전색전증 발생률은 △1분위수군 0.5%(598명) △2분위수군 0.9%(1033명) △3분위수군 1.2%(1443명) △4분위수군 1.2%(1425명)였다.

나이, 성별을 보정한 다변량 분석에서 FLI가 가장 높은 4분위수군은 가장 낮은 1분위수군과 비교해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이 1.47배 의미 있게 높았다(HR 1.47; 95% CI 1.33~1.62). 

단변량 분석 시 정맥혈전색전증 위험 연관성에 대한 P값이 0.1 미만인 요인을 추가로 보정한 평가에서도 FLI 4분위수군이 1분위수군 대비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이 1.45배 유의하게 높았다(HR 1.45; 95% CI 1.30~1.62).

김 연구팀은 포스터를 통해 "나이, 성별, 흡연, 혈압, 혈당, 지단백 수치 등 위험요인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FLI와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이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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