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김승업, 이대서울 이민종·전호수 교수 연구팀 연구결과 발표
합병증 위험도 국내 최초 분석..."활용성 높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를 가진 근감소성 비만 환자의 간섬유화와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했다.

이화의료원은 신촌세브란스병원 김승업 교수(소화기내과), 이대서울병원 이민종·전호수 교수(소화기내과)는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온라인판 최근호에 관련 연구를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 제목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을 가진 근감소성 비만 환자에서 간섬유화와 심혈관질환의 고위험군 분류를 위한 새로운 선별 모형 개발'이다.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이대서울병원과 이대목동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참여, 체성붕분석기로 사지근육량을 평가받은 2만 3889명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근감소성 비만 환자 특성을 평가했다.

또 나이, 남성, 근감소증 정도, 대사증후군 등 간섬유화 및 심혈관질환 위험도와 독립적 연관성을 갖는 변수들을 이용해 위험도 분류 선별 모형을 개발했다.

연구 참여자의 69.5%(1만 6601명)는 남성, 평균연령은 50세였다.

연구 결과, 전체 참여자의 5.4%(1297명)는 근감소성 비만이 확인됐다. 이 중 선별모형을 통한 간섬유화와 심혈관질환 발생 고위험군은 37.5%(487명), 저위험군은 62.5%(810명)로 나타났다.

고위험군은 근감소성 비만이 없는 군에 비해 간섬유화와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각각 2.98배, 4.41배 높았다. 반면 저위험군은 근감소성 비만이 없는 군과 위험도 차이가 없었다.

실제 근감소성 비만 환자를 36.4개월(중앙값) 추적관찰했을 때 고위험군은 간섬유화, 심혈관질환, 간경변증 누적 발생률이 저위험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고, 생존율은 낮았다.

김승업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을 가진 근감소성 비만 환자의 간섬유화,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처음 분석해 의미가 크다"며 "고위험군은 간세포암과 허혈성 심장·뇌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기에 적절한 감시가 근감소성 비만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종 교수는 "새롭게 개발된 근감소성 비만 고위험군 선별 모형은 임상의들이 간섬유화와 심혈관질환 합병증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적절한 전략을 안내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호수 교수는 "1차 의료기관에서 근감소증의 평가를 위한 빠르고 간편한 방법들이 필요하다"며 "비만을 동반하지 않은 지방간질환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근감소증을 가진 환자의 위험도 분류를 위한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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