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보메틱스+티쎈트릭 병용, 신세포암 2차 치료제로 '불합격'
표준요법 도전 카보메틱스+옵디보와 차이 커져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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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신세포암(RCC) 치료제로서의 위치를 두고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와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이 경쟁하는 가운데 티센트릭이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옵디보는 카보메틱스(카보잔티닙)와의 병용요법을 통해 신세포암 표준요법을 넘보고 있지만, 티쎈트릭은 2차 치료제로서의 효능을 알아본 연구에 실패했다.

 

카보메틱스+티쎈트릭, 2차 치료제 역할 입증 못해

최근 엑셀리서스는 카보메틱스+티쎈트릭 병용요법의 신세포암 2차 치료제로서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3상 CONTACT-03 연구가 1차 목표점 달성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투명세포 또는 비투명 세포 신세포암이 진행된 환자를 대상으로 카보메틱스 단독요법과 카보메틱스+티쎈트릭 병용요법을 비교 평가했다.

연구에는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도중 또는 치료 이후에 질병이 진행된 환자 52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카보메틱스+티쎈트릭 병용요법군과 카보메틱스 단독요법군에 1:1 무작위 배정돼 치료를 받았다. 치료는 임상적 이점을 상실하거나, 견딜 수 없는 독성이 발생할 때까지 계속됐고, 두 군간 교차는 허용되지 않았다.

엑셀리러스에 따르면 카보메틱스+티쎈트릭 병용군은 1차 목표점인 무진행생존(PFS)와 전체생존(OS)을 카보메틱스 단독군에 비해 유의하게 개선하지 못했다. 보다 자세한 데이터는 향후 공개될 예정이다.

 

표준요법 넘보는 카보메틱스+옵디보

카보메틱스+옵디보 병용 조합은 임상3상 CheckMate-9ER 연구를 통해 신세포암 1차 치료 환경에서 수텐(수니티닙) 대비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카보메틱스+옵디보 병용요법의 PFS는 16.6개월로, 수텐 8.3개월보다 유의미한 개선을 보이며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HR 0.51; 95% CI 0.41~0.64; P<0.0001).

아울러 주요 2차 목표점인 객관적반응률(ORR)은 카보메틱스+옵디보 병용요법이 55.7%로, 수텐군 27.1%보다 앞섰다. 완전반응(CR) 도달률도 카보메틱스+옵디보 병용군은 8%였던 데 비해 수텐군은 4.6%에 불과했다.

또 다른 주요 2차 목표점인 OS는 12개월 추적관찰기간 동안 카보메틱스+옵디보 투여군이 85.7%를 기록했지만, 수텐군은 75.6%에 그쳤다(HR 0.66; 95% CI 0.50~0.87; P=0.00343).

이같은 효능 이점은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MDC) 기준 PD-L1 발현률, 뼈 전이 등 모든 하위 그룹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이재련 교수(종양내과)는 "신세포암에서 면역항암제끼리의 병용조합은 뛰어난 OS 개선 효과를 보이지만, 진행성 질환 비율이 높은게 단점"이라며 "진행성 질환 비율이 낮고 OS 개선 효과도 있는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 카보메틱스와 옵디보의 조합은 표준치료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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