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otion010 연구서 유의한 개선 보이지 못해...키트루다와 간격 벌어져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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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절제술을 받은 신세포암(RCC) 환자의 보조요법에 도전했던 로슈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이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위약 대비 무질병생존(DFS)을 개선하지 못하면서 1차 목표점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이로써 현재 신세포암 1차 치료제로 승인된 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의 간격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티쎈트릭, 위약 대비 DFS 개선 실패

최근 미국 두어트 암센터 Sumanta Kumar Pal 교수 연구팀은 임상3상 IMmotion010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신세포암의 표준치료는 수술이다. 그러나 수술 이후에도 많은 환자들이 재발을 경험하는 만큼, 수술 후 재발을 막기 위한 보조요법으로 티쎈트릭을 사용했을 때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는 명확한 세포 또는 육종양 구성 요소가 있고 재발 위험이 높은 신세포암 성인 환자 778명이 등록됐다. 이들은 신장 절제술 후 티쎈트릭 투여군과 위약군에 1:1 무작위 배정됐다. 연구팀은 1차 목표점을 DFS로 설정하고 연구에 돌입했다.

44.7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티쎈트릭 투여군의 DFS 중앙값은 57.2개월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위약군 49.5개월에 비해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지 못하면서 1차 목표점을 충족하지 못했다(HR 0.93 95% CI 0.75~1.15; P=0.05).

두 군에서 흔하게 발생한 3~4등급 이상반응은 고혈압, 고혈당증, 설사 등이었다. 치료로 인한 사망은 없었지만 심각한 이상반응은 티쎈트릭 투여군이 69명으로, 위약군(46명)보다 많았다.

연구팀은 "재발 위험이 높은 신세포암 환자의 신장 절제술 후 보조요법으로 티쎈트릭을 사용하는 것은 위약에 비해 개선된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신세포암 보조요법으로 티쎈트릭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상반된 결과...키트루다, 입지 공고해져

티쎈트릭이 신세포암에서 키트루다와 상반된 결과를 얻으면서 차이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은 키트루다를 신장 절제술 등 수술 후 재발 중등도고위험군 신세포암 보조요법으로 허가했다. 해당 적응증에서 최초의 면역항암제가 된 것이다.

근거는 임상3상 KEYNOTE-564 연구다. 연구에는 전이병변 절제술 여부와 관계없이 신장 절제술 후 재발 위험이 높은 투명세포형 신세포암 환자 994명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키트루다 투여군과 위약군에 1:1 무작위 배정해 24.1개월 동안 추적관찰했다.

연구 결과, 1차 목표점으로 설정한 DFS는 키트루다 투여군이 77.3%, 위약군 68.1%로 집계됐다(HR 0.68; 95% CI 0.53~0.87; P=0.002).

24개월 동안 생존한 환자를 추정한 비율은 키트루다 투여군이 96.6%, 위약군이 93.5%였다(HR 0.54; 95% CI 0.30~0.96).

키트루다군의 20% 이상에게서 보고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근골격계 통증, 피로, 발진, 설사, 가려움,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었다. 

1% 이상에게서 확인된 중증 이상반응은 급성 신손상, 부신기능부전, 폐렴, 대장염, 당뇨병성 케톤산증 등이었다. 치명적인 이상반응은 폐렴 1건을 포함해 0.2%에게서 발생했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다나파버암연구소 Toni K. Choueiri 교수는 "키트루다는 적절하게 선별된 신세포암 환자의 보조요법으로 새로운 표준치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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