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밀도 낮거나 골다공증 있지만 취약골절 없는 폐경 여성 골절 예방 합의문' 발표
골절 위험 높고 취약골절 과거력 없다면 비스포스포네이트 등 약물치료 권고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아시아·태평양 전문가들이 골절 위험이 높고 취약골절 과거력이 없는 폐경 여성의 골다공증성 골절 예방을 위한 약물치료 중요성에 방점을 찍었다.

아·태 전문가들은 '골밀도가 낮거나 골다공증이 있지만 취약골절이 없는 폐경 여성의 골다공증성 골절 예방을 위한 합의문'을 개발, 구체적 권고안을 Journal of the Formosan Medical Association 지난달 10일자 온라인판을 통해 발표했다.

이번 합의문은 골다공증 진행을 막고 역전시키기 위해서는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는 데 아·태 전문가들의 뜻이 모여 마련됐다.

전문가들은 아·태 지역의 고령화 속도가 빨라져 골밀도가 낮거나 골다공증을 앓고 있지만 취약골절이 없는 폐경 여성에서 골다공증성 골절 예방을 위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취약골절은 정상 뼈를 골절시키기엔 불충분할 부상으로 인한 골절을 의미한다. 

합의문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에서 보고되는 골다공증성 골절의 절반 이상은 아시아에서 발생하고 폐경 여성이 가장 취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아·태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문을 만들고자 2020년 10월 대만골다공증협회 주최 아·태 폐경 후 골다공증성 골절 예방(POFP) 컨세서스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는 아시아 골다공증 연합(AFOS), 아·태 골다공증 재단(APOF)이 지원했다.

취약골절 예방약 '라록시펜·알렌드론산·리세드론산' 제시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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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문에는 아·태 지역에서 골밀도가 낮거나 골다공증을 앓고 있지만 취약골절이 없는 폐경 여성의 골절 예방을 위한 10가지 권고안이 담겼다.

먼저 골절 위험이 높고 취약골절 과거력이 없는 폐경 여성은 골다공증성 골절 예방을 위해 약물치료를 받도록 권고했다.

골감소 인구가 골다공증 환자보다 많다는 점에서, 골절을 경험한 환자 대다수의 골밀도(bone mineral density, BMD)는 골감소 범위 내에 있다는 판단했다. 골밀도 측정 시 T-점수(T-socre) 결과가 반드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지만, FRAX 등으로 미래 골절 위험도를 평가했을 때 위험이 높다면 골다공증 치료 필요성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폐경 여성의 취약골절 예방 약물로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 라록시펜과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 알렌드론산, 리세드론산 등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세 가지 치료제가 골밀도가 낮거나 골다공증이 있는 폐경 여성의 골다공증성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였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 졸렌드론산은 졸렌드론산은 취약골절 과거력이 없고 골밀도가 낮거나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폐경 여성의 취약골절 예방에 사용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RANK 리간드 억제제인 데노수맙과 스클레로스틴 억제제 로모소주맙은 골절 위험이 높으나 취약골절을 앓지 않았던 폐경 여성 약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특히 비스포스포네이트 불내성인 폐경 여성의 치료옵션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앞선 치료옵션과 달리 폐경 호르몬요법(MHT)은 취약골절 예방 관련 데이터가 있을지라도 임상 적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또 이반드론산, 티볼론, 바제독시펜, 라소폭시펜, 테리파라타이드, 아발로파라타이드 등은 취약골절을 경험하지 않았지만 골밀도가 낮거나 골다공증이 있는 폐경 여성에서 취약골절 예방에 사용할 수 있다는 근거가 제한적이라고 정리했다. 단, 테리파라타이드, 아발로파라타이드는 이반드론산, 티볼론, 바제독시펜, 리소폭시펜 등보다 효능 관련 근거가 확실하다는 입장이다.

칼슘 보충·체중 부하 운동 등 비약물적 관리 함께 진행해야 

전문가들은 취약골절 예방 효능은 골교체 지표(bone turnover marker), 골밀도, 방사선 검사 그리고 임상적 골절 등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어 골절 위험이 높아 골다공증성 골절 예방을 위한 약물치료를 진행했다면 이에 대한 보험이 적용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골다공증성 골절 예방을 위한 장기 치료옵션, 안전성, 효능, 예산 영향, 인종 차이, 약리학적 비교 등 관련 연구가 더 많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약물치료와 함께 칼슘과 비타민D 보충, 체중 부하 운동, 근력 강화, 낙상 예방 등 비약물적 관리를 함께 진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전문가들은 합의문을 통해 "아·태 지역에서 취약골절 과거력이 없지만 골밀도가 낮거나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폐경 여성에서 골다공증성 골절 예방을 위한 중재 차이가 여전히 크다"며 "철저한 논의를 거쳐 마련된 이번 합의문은 아·태 지역에 적합하다. 골절을 예방하고자 효과적인 관리전략을 촉진하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골다공증성 골절 예방 개선을 위한 많은 임상 경험 및 데이터가 쌓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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