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연구팀, 약물 제형에 따른 초기 조현병 환자의 약물 중단 예방 효과 비교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경구용 약물 간 의미 있는 차이 없어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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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초기 조현병 환자가 약물을 중단하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는 약물 형태는 무엇일까? 

최근 란셋 psychiatry 1월 27일 온라인판에 조현병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장기지속형주사제(LAI)와 경구용 약물 간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조현병은 관해와 재발을 반복적으로 겪는 질환이다. 따라서 약물을 중단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장기 치료에서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까지 LAI와 경구용 약물 중 어떤 형태가 조현병 환자가 약물을 계속 복용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답을 내리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병원 Inge Winter-van Rossum 교수 연구팀이 LAI와 경구용 약물 효과를 비교하는 EULAST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장기지속형주사제 vs 경구용 약물 비교 

이 연구는 무작위 오픈라벨 실용연구로 2015년 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진행됐고, 연구에는 15개유럽 국가 및 이스라엘이 참여했고, 50개 병원에서 진행됐다.

연구에는 DSM-IV 기준으로 18세 이상 조현병 환자들이 참여했고, 이들은 스크리닝 전 6개월~ 7년 사이에 첫 번째 정신병 삽화를 경험했다.

연구팀은 경구용 약물인 인베가(성분명 팔리페리돈) 및 아빌리파이(아리피브라졸) 투여군과 LAI인 인베가 및 아빌리파이 투여군으로 1:1:1:1 무작위 배치하고, 19개월 이상 추적관찰했다.

1차 목표점은 19개월 치료 기간 동안 치료 중단(이유 불문)이었다. 또 생존분석은 치료의향분석(ITT)군에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중단까지의 시간을 평가했고, 프로토콜별 분석도 진행했다. 

ITT에는 511명이 참여했고, 여성 171명, 남성 340명, 이들의 평균 연령은 30.5세였다. 
511명 중 백인 410명, 흑인 35명, 아시아인 20명 등의 분포를 보였다. 

연구 결과, LAI 투여군과 경구용 약물군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경구용 치료군 247명 중 72명(29%)이 연구를 종료했고, 175명(71%)이 모든 원인에 의한 중단 기준을 충족했다. 

LAI 치료군 264명 중 95명(36%)가 연구를 마쳤고, 169명(64%)가 모든 원인에 의한 중단 기준을 만족시켰다. 

어떤 이유에 의한 치료 중단 관련 내용을 콕스 회귀분석한 결과 두 군 간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HR 1.16, 95% CI 0·94~1.43, p=0.18).

연구 기간 동안 103명 환자가 121회 병원에 입원하는 이벤트가 발생했다. 특히 연구 중 LAI 투여군과 경구용 약물 투여군 각각 1명씩 사망했는데, 사망 원인은 불분명했다. 350명의 참가자 중 86명(25%)이 정좌불능증(akathisia) 기준을 충족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 초기 조현병 환자가 약물을 중단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경구용 정신병약물 대신 LAI를 투여할 이유는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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