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GP 2023]아빌리파이 증량군과 부프로피온 스위칭군 비교
웰빙 점수, 아빌리파이 증량군 4.83점, 부프로피온 증량군 4.33점, 부프로피온 스위칭군 2.04점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약물 치료에 실패한 치료저항성우울증(treatment-resistant depression, TRD) 고령 환자에게 약물을 증량하는 것이 다른 약물로 스위칭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워싱턴의대 Eric J. Lenze 교수 연구팀이 오츠카제약 아빌리파이(성분명 아리피프라졸) 증량군과 부프로피온 증량군, 부프로피온 스위칭군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아빌리파이 증량군이 스위칭군보다 웰빙 점수와 우울증 관해 등에 더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3월 3~6일까지 열린 미국노인정신의학협회(AAGP 2023)에서 발표됐다. 동시에 NEJM 3월 3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TRD 치료에 약물 증량 vs 스위칭? 

지금까지 약물치료에 실패한 TRD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 증량과  스위칭 중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인지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고령 환자 대부분은 여러 가지 질환을 앓고 있고, 이에 따라 많은 약물을 복용하고 있어 젊은 환자들처럼 비교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60세 이상이면서 SSRI 치료제에 실패한 환자 619명을 대상으로 두 단계(two-step), 다기관, 오픈라벨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첫 번째 단계에서 환자들을 △아빌리파이 증량군(n=211) △ 부프로피온 증량군(n=206) △부프로피온 스위칭군(n=202)으로 1:1:1 무작위 배치했다. 

두 번째 단계에는 첫 단계에 참여할 수 없거나, 치료 혜택이 나타나지 않았던 환자 248명을 대상으로 △리튬 증량군(n=127) △센시발(노르트립틸린) 스위칭군(n=121)으로 1:1 무작위 배정했다. 이들 연구는 대략 10주 동안 진행했다. 

1차 목표점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건강 도구 상자 긍정적 영향 및 일반적인 삶의 만족도 하위 척도(Health Toolbox Positive Affect and General Life Satisfaction subscales)를 이용해 기준점에서 측정한 정신적 웰빙(well-being)의 변화 점수였다. 2차 목표점은 우울증 관해였다. 

아빌리파이 증량군, 웰빙 점수에서 앞서

연구 결과, 첫 단계에서 웰빙 점수는 아빌리파이 증량군 4.83점, 부프로피온 증량군4.33점, 부프로피온 스위칭군 2.04점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빌리파이 증량군과 부푸로피온 스위칭군 간 웰빙점수 차이는 2.79점이었다(95% CI, 0.56~5.02; P=0.014). 

아빌리파이 증량군 대비 부프로피온 증량군 차이 또는 부프로피온 증량군과 부프로피온 대비 스위칭군 간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았다. 관해율은 아빌리파이 증량군 28.9%, 부프로피온 증량군 28.2%, 부프로피온 스위칭군 19.3%로 분석됐다. 낙상률은 부프로피온 증량군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단계 연구 결과, 웰빙 점수는 리튬 증량군 3.17점, 센시발 투여군 2.18점 향상됐다. 관해율은 각각 18.9%, 21.5%로 조사됐고, 낙상률은 두 군이 비슷햇다. 

연구팀은 "부프로피온이나 리튬, 센시발 등을 투여하는 것보다 아빌리파이를 증량하는 것이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며 "하지만 30% 환자들에게만 도움이 되었을 뿐이다. 따라서 더 많은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다른 치료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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