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 2022] 장기지속형주사제 투여 받는 환자 대상 연구 결과 공개
코로나 기간 동안 원격정신과 찾은 환자 3배 이상 증가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원격정신과(telepsychiatry)가 조현병 환자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5월 21~25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미국정신의학회(APA) 연례학술대회에서 코로나19(COVID-19) 기간 동안 조현병 환자들이 원격정신과를 찾은 비율이 3배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텍사스대학 헬스사이언스센터 Dawn Velligan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이 연구는 OASIS 연구의 세부 연구다. 

현재 진행 중인 OASIS 연구는 조현병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비정형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효과를 추적 관찰하는 프로젝트다. 

이들 약물에는 아빌리파이(성분명 아비피프라졸), 아리스타다(아리피프라졸 라우록실), 인베가 서스티나(팔리페리돈 팔미테이트), 리스페리돈 콘스타(리스페리돈) 등이 포함돼 있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연구는 온라인, 횡단적 단면연구(cross-sectional study)로 2020년 10월에 시작해 11월에 완료됐다. 

연구에 참여한 병원 절반 정도가 독립 또는 개인 클리닉이었고, 커뮤니티 정신 건강 클리닉(37%), 네트워크 병원(14%) 등이었다. 연구에 응답한 의사는 평균 23년 동안 개업 상태였고, 16.2년 동안 장기지속형주사제를 처방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현병 환자, 원격정신과 방문 증가

연구 결과, 조현병 환자의 원격정신과 방문은 크게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코로나 이전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던 비율이 15%에서 코로나 기간 동안 69%로 급증했다. 

또 주사 처방 없이 모니터링만을 위한 방문은 14%에서 59%, 치료를 시작하기 위한 방문도 12%에서 56%로 증가했다. 이외에도 신환은 15%에서 56%로 늘었고, 위기 시 병원 방문도 12%에서 45%로 높아졌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조사는 35개소에서 진행됐고, 15개소는 코로나 이전부터 원격정신과를 운영하는 곳이었고, 나머지 20개소는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한 후 운영을 시작한 곳이었다.

또 원격정신과를 운영하던 기존 15개소는 팬데믹 기간 동안 서비스를 87% 확장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 원격정신과를 통해 조현병 환자를 관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공했다"며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부작용을 관리하고 새로운 항정신병약물 처방과 시작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환자와 라포를 형성하는 데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코로나는 조현병 환자의 약물 처방 패턴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정신과 31%에서 장기지속형주사제를 처방받던 환자들이 주사 기간을 늘리기 위해 더 긴 장기지속형주사제를 처방받았다. 또 34% 원격정신과에서는 장기지속형주사제에서 경구용 약물로 변경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연구가 진행된 60%곳에서 장기지속형주사제에 대한 환자의 약물 순응도가 유지됐는데, 이는 환자들이 집을 떠나기 싫어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이유로는 진료 시간 단축, 환자와의 의사 소통 어려움, 환자의 교통 수단 부족 또는 재정적 어려움 등이 있었다. 

연구팀은 원격정신과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보상률, 시행 비용 및 인력 부족 등 여러 가지 제한점이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이외에도 원격기능이 없는 EMR, 직원 교육을 위한 리소스 및 IT 지원 부족, 개인정보보완 등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