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C 2023] TRACE-2, 표준치료 '알테플라제' 대비 유효성 비열등…안전성 비슷
중국 연구팀 "테넥테플라제가 알테프라제 대체할 수 있을 것"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급성 허혈성 뇌졸중 표준치료로 알테플라제 자리를 노렸으나 안전성 문제로 위기를 맞았던 베링거인겔하임의 테넥테플라제가 재반등에 성공했다.
증상 발생 4.5시간 이내에 치료받을 수 있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대상의 TRACE-2 임상3상 결과, 테넥테플라제의 혈전용해 효과는 알테플라제 대비 비열등했다.
이번 연구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표준 혈전용해제가 알테플라제에서 테넥테플라제로 바뀌어야 한다는 세대교체 필요성에 무게를 싣는다.
연구 결과는 8~10일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미국뇌졸중협회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 2023)에서 공개됐고, 발표와 동시에 The Lancet 2월 9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3세대 혈전용해제 테넥테플라제, 엇갈린 임상3상 결과
테넥테플라제는 3세대 혈전용해제로, 2세대인 알테플라제보다 반감기가 길고 혈전의 주요 성분인 피브린에 대한 선택성이 좋다. 또 지속 투여가 필요한 알테플라제와 달리 테넥테플라제는 단회 투여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테넥테플라제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 표준치료로 가능성을 평가한 기존 연구에서 긍정적 결과를 얻어왔다.
대표적으로 2017년 발표된 NOR-TEST 임상3상은 테넥테플라제 0.4mg/kg이 알테플라제(0.9mg/kg) 대비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치료에 우월한 효과를 보이진 않지만 안전성은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발표된 ACT 임상3상 결과,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테넥테플라제 0.25mg/kg 투여 시 알테플라제(0.9mg/kg)와 비교해 유효성은 비열등했고 안전성도 비슷했다.
그러나 지난해 공개된 알테플라제(0.9mg/kg) 대비 테넥테플라제 0.4mg/kg의 비열등성을 평가한 NOR-TEST 2A 임상3상은 안전성 문제로 조기 중단됐다.
테넥테플라제 0.4mg/kg 투여 시 위험이 감지됐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테넥테플라제 0.25mg/kg이 급성 허혈성 뇌졸중 치료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두개내출혈·사망 위험, 알테플라제와 차이 없어
TRACE-2 임상3상은 알테플라제 대비 테넥테플라제 0.25mg/kg의 비열등성을 입증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2021년 6월~2022년 5월 중국 53곳 의료기관에서 표준 정맥내 혈전용해제를 투약할 수 있지만 혈전제거술 시행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1430명이 연구에 모집됐다.
이들은 테넥테플라제군(0.25mg/kg, 최대 용량 25mg, 716명) 또는 알테플라제군(0.9mg/kg, 최대 용량 90mg, 714명)에 1:1 무작위 배정됐다.
전체 환자군은 뇌졸중 발생 4.5시간 이내에 치료받을 수 있었다. 등록 전 뇌졸중 장애 평가 척도인 수정 랭킨척도(mRS) 점수는 1점 이하, 미국국립보건원 뇌졸중 척도(NIHSS) 점수는 5~25점이었다.
1차 유효성 목표점은 90일째 평가한 mRS 점수 0~1점 비율로, 혈전용해제를 투약한 모든 환자군을 분석했다. 위험비에 대한 비열등성 한계(non-inferiority margin)는 0.937이었다.
1차 안전성 목표점은 36시간 이내 발생한 증상성 두개내출혈로, 혈전용해제로 치료받았고 안전성 평가가 가능한 모든 환자군을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1차 유효성 목표점 비율은 테넥테플라제군 62%, 알테플라제군 58%로 두 군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RR 1.07; 95% CI 0.98~1.16). 또 연구에서 설정한 위험비에 대한 비열등성 한계 하한치보다 커 테넥테플라제가 알테플라제 대비 비열등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36시간 이내 발생한 증상성 두개내출혈 발생률은 테넥테플라제군과 알테플라제군 모두 2%로 두 군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위험 차이는 없었다(RR 1.18; 95% CI 0.56~2.50).
90일 이내 사망률은 테넥테플라제군 7%, 알테플라제군 5%로 사망 위험은 두 군이 비슷했다(RR 1.31, 95% CI 0.86~2.01).
아시아인에게 일반화할 수 있는 결과
이번 연구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아시아인에게 결과를 일반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단 연구에는 혈전제거술이 적합한 장애 위험이 큰 뇌졸중 환자가 제외됐고 오픈라벨로 진행돼, 두개내출혈 위험이 높아 심각한 영향을 받는 환자에게 결과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를 진행한 중국 베이징 수도의과대학 Shuya Li 교수는 "증상 발생 4.5시간 이내에 치료받을 수 있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1차 유효성 목표점에 대해 테넥테플라제가 알테플라제 대비 비열등했다"며 "테넥테플라제와 알테플라제의 안전성 프로파일 차이는 없었다. 증상 발생 4.5시간 이내인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혈전용해제로서 테넥테플라제가 알테플라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