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억제제 안전성과 비만 연관성 분석 연구, JAMA Network 게재
비만 환자군, 정상 BMI 환자군 대비 발생률·위험률 높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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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비만이 면역관문억제제의 면역관련 부작용(irAE)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비만 환자는 정상 환자에 비해 면역관문억제제를 사용할 때 생존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면역관문억제제의 안전성과 비만의 연관성을 규명한 연구는 없었다.

 

'비만의 역설'...면역억제제 치료 생존율 ↑

앞선 연구에서 비만은 면역관문억제제 반응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그동안 비만은 면역체계 손상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와 대치되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Ziming Wang 교수 연구팀이 Nature Medicin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비만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면역관문억제제 치료에 따른 생존율이 더 높았다.

실제 비만과 그렇지 않은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T세포 기능 차이를 연구한 결과, T세포에서 PD-1 단백질 발현이 비만이 아닌 대조군에서 더 높았다.

암은 T세포를 억제하는 PD-1/L1 단백질 발현을 높여 T세포가 암 세포를 공격하는 것을 막는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이 같은 단백질을 차단해 T세포가 암세포를 쫓을 수 있도록 하는 기전이다.

그러나 면역체계를 손상한다고 알려진 비만 환자에서 PD-1/L1 단백질 발현이 더 적었던 것이다.

연구팀은 비만이 면역체계에 미치는 영향이 되레 면역관문억제제가 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방식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비만이 면역요법에서 치료 관련 더 많은 독성을 초래한다는 것을 보여줬던 지난 연구에 반하는 결과"라며 "암 환자 예후 개선에 비만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만은 면역관문억제제 반응에 중요한 바이오마커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라고 강조했다. 

 

BMI 30kg/㎡ 이상 암환자, irAE 발생 위험 높아

과거 연구에서 비만이 면역관문억제제의 반응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면역관문억제제 면역관련 이상반응 등 안전성과의 연관성을 다룬 연구는 없었다.

최근 MD앤더슨 Jennifer L. McQuade 교수 연구팀은 JAMA Network에 비만과 면역관문억제제의 면역관련 이상반응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CheckMate 연구에 참여한 3772명의 진행성 암 환자를 후향적으로 통합 분석했다.

연구에는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3mg/kg 단독요법 투여군, 옵디보 3mg/kg+여보이(이필리무맙) 1mg/kg 투여군, 옵디보 1mg/kg+여보이 3mg/kg 투여군이 포함됐다.

남성이 69%를 차지했고, 이들의 평균연령은 61세였다. MBI 수치에 따라 비만은 30kg/㎡, 정상체중 25kg/㎡ 미만, 과체중 25kg/㎡~30kg/㎡ 미만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옵디보 단독요법군에서 모든 등급의 면역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은 비만 환자가 정상 체중 또는 저체중 BMI 환자보다 높았다(OR 1.71; 95% CI 1.38~2.11).

다만, 3~4등급 면역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은 비만, 정상 체중, 저체중 환자 간 차이가 없었다(OR 1.21; 95% CI 0.92~1.61).

그러나 3~4등급 면역관련 이상반응 발생 위험은 정상 체중 또는 저체중 환자보다 비만한 여성에게서 더 높았다(OR 1.73; 95% CI 1.07~2.79).

연구팀은 "높은 BMI는 면역관문억제제로 치료받는 진행성 암 환자의 모든 등급의 면역관련 이상반응 발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는 면역관련 이상반응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를 모니터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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