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醫 김동욱 회장, PTSD 고위험군 심리적 방역 체계 시급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최근 10.29 참사(이태원 참사)로 인한 10대 청소년의 PTSD 자살 추정 사례가 발생하면서, PTSD 고위험군에 대한 심리적 방역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김동욱 회장은 15일 '금쪽같은 귀한 생명, 더 이상 잃기 않기를'이라는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는 자신이나 타인의 실제적 죽움이나 죽음에 대한 위협, 심각한 상해, 정신적 또는 신체적 안녕에 위협을 주는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했을 때 발생한다.

사건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다.

PTSD를 겪는 사람들은 사건이 종료돼도 마치 끝나지 않은 것처럼 느낀다.

PTSD 증상은 재경험을 통한 플랙시백, 공황발작, 악몽 등이다. 외상적 경험 이후 갖가지 환경으로 인해 PTSD가 악화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2차 가해다.

김동욱 회장은 "PTSD는 사건 발생 수개월 후, 심지어 1년 이상 경과된 후 발생할 수 있어 시간이 지나서 괜찮져야 한다는 압박감은 당사자를 힘들게 할 수 있다"며 "이번 10.29 참사 관련 자살 사건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청소년의 경우 PTSD이 고위험군"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사건을 직접 겪은데다가 소중한 타인의 죽음을 목격한 사람들은 PTSD 뿐 아니라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것에 대한 애도반응을 더 지속적으로 심하게 겪는다"며 "복합애도반응이 병합될 경우 자살의 위험성은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재난 상황에서 정신건강 개입은 증상이 심한 사람을 위주로 이뤄져야 하지만 여력이 된다면 고위험군도 적극적이고 광범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존에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 청소년, 고령, 혼자사는 국민 등 PTSD 고위험군에 대한 심리적 방역체계가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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