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SG기준원, 29일 2022 상장기업 ESG 기업 평가등급 공개
SK바사∙SK바팜∙동아쏘시오∙동아에스티∙삼바 A등급
환경 부문 D등급 53곳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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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힘을 쏟고 있지만, 산업 전반에 대한 외부 평가는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9일 한국ESG기준원이 공개한 2022 상장기업 ESG 기업 평가등급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통합등급으로 우수(A) 항목을 획득한 제약사는 5개로 확인됐다. 

ESG 등급은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등 7개로 분류되는데,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높은 등급은 A에 그쳤다.

통합 등급에서 A등급을 받은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등 5개 기업에 불과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ESG 평가를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COVID-19) 백신 자체 개발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올해 첫 번째 ESG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의 노력을 인정받아 사회 부문 A+, 환경과 지배구조 부문 A등급을 획득했다.

세부적으로는 백신 개발을 통한 인류 건강 증진 및 구성원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 추구와 백신 개발 과정에서 까다로운 글로벌 규정을 준수하는 등의 부문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또 다양한 지역 사회공헌 활동(CSR)을 통해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ESG 보고서를 통한 ESG 경영 정보 공개 및 이사회 중심 경영의 발판을 마련해 지속가능경영체제를 확립한 점도 높게 평가됐다.

SK바이오팜은 사회·지배구조 부문이 A등급, 환경 부문이 B+등급을 획득하며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 

회사 측은 '2022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며 기업 차원에서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환경영향 최소화' 영역에서는 K-RE100을 통해 지난해 전력 사용량의 54%를 신재생 에너지로 공급받았음을 밝히고, 전년에 발표한 '2040년 Net Zero'의 중장기 계획을 단계별로 구체화했다.

SK바이오팜은 탄소 배출량을 2030년 33%, 2035년 66% 더 줄이기 위해 2025년까지 배출량 인벤토리를 구축, 공급망 전반에 걸친 온실가스 감축 관리를 추진하며 2026년부터는 직접 배출량 감축 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와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이번 평가에서 환경(B+)을 제외하면 사회와 지배구조 분야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 

두 회사가 포함된 동아쏘시오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ESG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 및 감축 의무가 없음에도 전 계열사가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했다.

또 제품 친환경 리뉴얼, 사내 다회용 컵 사용 캠페인 등 꾸준한 대내외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그룹 차원의 통합보고서 ‘가마솥’을 지난 2020년부터 발행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회 부문에서 A+, 환경과 지배구조 부문은 A등급을 받았다. 해당 회사는 녹색경영체계를 구축하고 친환경 기업을 목표로 전사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서비스, 물류를 포함한 밸류 체인 전 과정에서 환경적 영향을 생각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행보에 적극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사 에너지 절약 캠페인 등 활동들을 통해 지난해에만 온실가스 원단위 배출량을 전년 대비 32.3% 줄였다.

이에 반해 환경 부문 성적은 좋지 않았다. 환경 부문에서 A등급을 받은 제약바이오 회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두 곳 뿐이다.

환경 부문 D등급을 받은 제약사는 53개에 달했다. 매출 규모면에서 대형 제약사로 분류되는 광동제약뿐만 아니라 동국제약, 삼일제약, 삼천당제약 일양약품, 메디톡스 등 매출 규모가 제법 큰 품목들을 확보한 중견 제약사들이 D 등급을 받으며 체면을 구겼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규제산업이라는 업계 특성상 비교적 제한된 ESG 활동을 이어나가다 보니 평가가 조금 미진하게 나온 것 같다”며 “ESG에 대한 국내 제약업계의 자발적인 노력이 지속되고 있어 내년 평가에는 A등급 이상을 획득하는 회사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ESG기준원은 지난 2003년부터 기업지배구조 평가를, 2011년부터 ESG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 평가 결과는 KRX 사회적책임투자지수(SRI) 종목 구성에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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