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환경∙정보보호∙CP 등 다양한 영역에서 ISO 인증 획득
“ISO, ESG 평가에도 객관적 지표라 도움될 것”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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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 획득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1월 한국ESG기준원이 공개한 2022 상장기업 ESG 기업 평가등급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통합등급으로 우수(A) 항목을 획득한 제약사는 5곳이다.

ESG 등급은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등 7개로 분류되는데,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높은 등급은 A에 그쳤다.

통합 등급에서 A등급을 받은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등 5개 기업에 불과했다.

이에 업계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ISO 인증 획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 영국왕립표준협회, 한국준법진흥원 등 여러 인증기관들로 부터 업계는 규범준수경영시스템(ISO37301)과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37001),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과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45001), 정보보호 경영시스템(ISO27001), 개인정보보호 경영시스템(ISO27701), 품질경영시스템(ISO9001) 등을 지속 획득하고 있다. 

가장 먼저 업계가 관심을 가진 인증은 ISO37001이다. 제약바이오산업의 ISO37001 도입 배경에는 제약산업 윤리경영 문화정착과 리베이트 근절 등 영업관행 근본적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ISO37001 인증을 확인하는 해외 국가가 늘고 있어, 글로벌 진출을 염두하는 제약사들은 ISO37001 인증이 필수가 됐다. 

2022년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발간한 윤리경영보고서에 따르면 ISO37001 인증 완료 기업은 55개사다(2021년 11월 기준).

현재는 ISO37001보다 포괄적 내용을 담은 ISO37301이 공식 표준으로 지정됐다. 기업의 준법경영인 컴플라이언스경영시스템(CP)과 관련한 국제표준이다. 

이에 ISO37001과 ISO37301 통합인증을 획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GC녹십자, 대화제약, 보령, 안국약품 등 다양한 회사가 통합인증 획득에 성공했다. 

정보보호 측면에서는 ISO27001의 확장 영역으로 ISO27701 획득에 적극나서고 있다. 해당 인증은 회사가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요구사항을 준수하고 있는지 검증한다.

ISO27001은 정보보호경영 시스템으로, 인증을 위해서는 정보보호 정책, 물리적 보안, 접근통제, 법적 준거성 등 정보보호 관리 영역 14개 분야와 114개 세부 항목에 대한 심사과정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이를 확장한 ISO27701은 조직의 개인정보 관리절차, 비식별화, 정보주체의 권리보장 등 8개 분야 49개의 유럽 개인정보보호법(EU GDPR)에서 요구하는 관리 기준 가이드라인에 부합해야 인증 취득이 가능하다. 현재 통합 인증을 받은 기업은 대웅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일동제약 등이 있다. 

환경에 대한 ISO 취득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ESG 평가에서 환경부문의 취약점을 노출했던 업계는 ISO14001, ISO45001 인증 획득을 통해 개선에 나섰다. 

인증 획득을 통해 폐기물 및 에너지 소비 최소화를 통한 직접비용 절감, 환경사고의 사전 예방 및 최소화, 친환경 기업으로의 이미지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유한양행, 동아제약, JW중외제약, HK이노엔 등이 통합인증을 획득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ISO 인증 획득은 넓게 보면 ESG 경영 강화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환경과 관련된 인증은 ESG에서 E를 강조하는 것이고 규범준수와 관련된 부분은 S와, 정보보호 측면은 G와 연관성이 있다”며 “ESG 평가에 객관화 된 지표들이 반영되기 때문에, 특히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회사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ISO 인증을 획득∙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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