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사 스펙트럼, 24일 FDA로부터 승인 불가 내용 담은 CRL 수령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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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한미약품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포지오티닙의 승인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한미약품은 미국 파트너사 스펙트럼이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현 시점에서는 포지오티닙을 승인할 수 없다”는 내용의 CRL(Complete Response Letter)를 수령했다고 25일 밝혔다. 

한미약품과 스펙트럼은 포지오티닙을 이전에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거나 HER2 엑손20 삽입 돌연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NSCLC 치료제로, 작년 12월 FDA에 시판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다만, 지난 9월 23일 미국 항암제자문위원회(Oncology Drug Advisory Committee, ODAC)는 FDA의 시판허가 여부 결정에 앞서 포지오티닙이 환자에게 주는 현재의 혜택이 위험보다 크지 않다고 표결한 바 있다(9:4). 

당시 ODAC은 포지오티닙과 같이 HER2를 타깃하는 다이이찌산쿄의 ADC 항암제 엔허투와 비교했을 때 유효성면에서 뒤쳐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ODAC은 포지오티닙이 기록한 객관적반응률(ORR)과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이 엔허투가 기록한 반응률에 비해 임상적 유용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우려했다.

엔허투는 HER2 양성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DESTINY-Lung02 임상2상 연구에서 ORR 57.7%, 부분관해(PR) 55.8%을 기록했다. 

반면 포지오티닙은 NSCLC 90명의 환자에게 포지오티닙 16mg를 투여한 ZENITH20 코호트2 연구결과에서 ORR 28%(95% CI: 19, 38), mDOR 5.1개월을 기록했다(95% CI: 4.2, 5.5).

안전성 측면에서도 ODAC은 포지오티닙 16mg를 투여했을 때 57%의 환자가 투약 용량 감소를 경험하고 85% 환자가 3~4등급의 부작용이 있다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또 임상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용량 최적화도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FDA 결정은 당시 항암제자문위원회의 권고를 따른 것”이라며 “추후 자세한 CRL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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