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공조직은행 강청희 은행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개최
국내 인체조직 자급률 제고·품질 및 안전성 강화·연구 활성화 등 발전방향 제시

▲한국공공조직은행 강청희 은행장은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23일 성남조직은행에서 진행했다. 
▲한국공공조직은행 강청희 은행장은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23일 성남조직은행에서 진행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보건복지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인 한국공공조직은행이 국내외 조직은행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하면서 향후 공공과 민간 협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공공조직은행 강청희 은행장은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 23일 성남조직은행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 조직은행과 협력해 공공조직은행의 국제기준(global standard)을 정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공공조직은행은 인체조직 기증 후 채취·가공·분배·연구개발 등 인체조직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기관으로, 산하 공공조직은행은 가공조직은행 1곳, 채취조직은행 4곳이 있다. 

"민관 협업으로 더 나은 조직은행 환경 만들 수 있을 것"

강 은행장이 한국공공조직은행 발전을 위해 국내외 조직은행과의 협업을 강조하는 이유는 민관이 서로 도움을 주고 신뢰를 구축하면 더 나은 조직은행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는 "그동안 공공조직은행과 민간조직은행은 대립구도였다. 새 정부 들어 공공과 민간의 협업이 강조되고 있으며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한국공공조직은행과 민간이 가공기술, 정도관리 등에 대해 협업하고 신뢰를 구축한다면 더 나은 조직은행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공공조직은행은 인체조직 생산·분배사업을 확대해 국내 인체조직 자급률을 제고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구득한 인체조직을 국내 환자에게 이식해야 하지만, 인체조직 기증이 외국 대비 많지 않아 절대수가 부족하다"면서 "제대로 인체조직 생산·분배사업이 이뤄지려면 지금보다 기증이 500건 이상 늘어야 한다. 인체조직 생산·분배사업을 확대해 국내 자급률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가공 처리한 인체조직이 수입재보다 경쟁력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한국공공조직은행은 분배한 인체조직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하고, 실제 임상에서 안전성 우려 없이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인체조직 이식재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병원에 분배하기 위해서는 개별적으로 의료진을 찾아가 분배하지 않고 협회나 학회 등 단위로 확대해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올해 대한병원협회,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이 같은 업무협약을 통해 국민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공공조직은행은 인체조직 사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그는 "공정을 개선하고 신제품을 만들면서 다른 기관과 협업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이 활성화돼야 한다. 이를 위해 연구 인력·시설·장비가 필요하므로, 앞으로 연구개발의 필요성을 알려 투자받고자 한다"면서 "전단계로 한국공공조직은행 연구 인력과 외부 연구시설을 매칭, 민간의 도움을 받아 외부 장비를 활용해 연구하는 시스템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민관 협력의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절차 공개해 중간재 분배 투명하게 진행할 것"

▲한국공공조직은행 강청희 은행장.
▲한국공공조직은행 강청희 은행장.

한편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한국공공조직은행의 방만한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던 가운데, 강 은행장은 인적 요인과 조직문화, 경영시스템 등에 문제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적 요인 문제 해결은 어려울 수 있겠지만,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교육 강화와 내부 조직문화 조성을 통해 개선하고 있다"면서 "직원 처우 개선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은행장은 경영시스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효율적이고 원활한 업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인체조직 관리시스템 정보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체조직 관리시스템 정보화 사업은 인체조직 채취부터 분배까지 업무와 데이터 수집·관리의 유기적 연계로 생산성과 정확성을 향상시키고 안전한 인체조직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인체조직 관리시스템을 개선해 운영상 미비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게 강 은행장 설명이다.  

한국공공조직은행은 정보화 전략계획 컨설팅 이후 인체조직 관리시스템을 개발해 경영지원시스템과 통합연계 할 계획이다. 예산은 2023년 5억 5000만원, 2024년 6억 5000만원 등 총 12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직원들에게 줄 월급이 없다는 이유로 한국공공조직은행에서 인체조직을 할인판매한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것에 대해, 강 은행장은 앞으로 모든 중간재 분배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공공조직은행의 인체조직 할인판매 사실은 강 은행장이 취임한 이후 실시한 특별감사에서 드러났다.

그는 "과거 잘못을 들춰내고자 특별감사를 한 것은 아니었다. 취임 후 중간재 분배 기준을 정립하고자 그동안 중간재 분배 계약과 가격 산정, 절차 등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할인 분배를 인지했다"면서 "국회에서 법적 책임과 기관 차원의 조치 필요성 등을 제기해 이후 법률 자문과 이사회 검토를 거친 상황이다. 복지부와의 협의를 거쳐 상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간재 분배 신청부터 공급까지 모든 절차를 공개해 투명하게 진행하고, 외부위원이 참여하는 분배관리위원회에서 적정 가격을 심의·의결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면서 "인체조직 분배관리지침 제정 및 분배관리위원회를 신설했고 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외부 3명을 포함한 7명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 개선된 중간재 분배 절차에 따라 분배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최종재 지침도 강화해 논란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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