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위식도접합부암 환자 대상 SPOTLIGHT 연구서 효능 입증
AZ 개발 이중특이항체 HBM7022 연구 결과도 관심 집중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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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아스텔라스가 개발 중인 클라우딘18.2(CLDN18.2) 타깃 표적항암제 졸베툭시맙이 임상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고 전하면서 관련 약물 개발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스텔라스는 졸베툭시맙의 위암·위식도접합부암(GEJ)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평가한 임상3상 SPOTLIGHT 연구 탑라인 결과를 공개했다. 구체적 수치는 향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졸베툭시맙은 위에서만 제한적으로 발현되는 세포통과막단백질 CLDN18.2를 표적한 IgG1 단클론항체다. 위 상피세포의 암세포 표면에 자리한 CLDN18.2 단백질과 결합해 작용하는 기전이다.

아스텔라스에 따르면 졸베툭시맙은 CLDN18.2 양성, HER2 음성, 국소진행성 또는 절제불가능 전이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1차 목표점을 달성했다.

이 연구에는 566명의 환자가 졸베툭시맙+mFOLFOX6 투여군과 위약+mFOLFOX6 투여군에 1:1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은 무진행생존(PFS), 주요 2차 목표점은 전체생존(OS)로 설정했다.

아스텔라스 발표에 따르면 졸베툭시맙+mFOLFOS6 병용요법은 위약군에 비해 PFS를 개선하면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아울러 OS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식욕감소 등이 발현됐다.

연구를 진행한 일본 카시와병원 Kohei Shitara 교수는 "위암, 위식도접합부암은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졸베툭시맙은 CLDN18.2 양성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 환자를 도울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CLDN18.2, 바이오마커 입증...개발 경쟁 붐 오나

이로써 CLDN18.2 단백질은 임상적으로 입증된 바이오마커가 되면서 해당 단백질을 타깃한 표적치료제 개발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CLDN18.2는 정상 조직에는 제한적으로 발현하는 밀착연접 단백질로 위암, 췌장암 등에서 발현이 높아져 이상적인 타깃으로 꼽히면서 이중항체, CAR-T,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약물 개발이 시도되고 있다.

유력 후보는 아스트라제네카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4월 중국 하버바이오메드로부터 CLDN18.2와 CD3를 표적하는 이중항체 HBM7022의 글로벌 권리를 라이선스인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HBM7022의 연구, 개발, 허가, 제조, 상업화 등의 독점권을 확보했고, 독자적으로 임상 개발과 상업화를 진행하게 된다.

HBM7022는 현재 전임상 단계로, 종양세포와 T세포를 교차 결합해 강력한 T세포 활성화와 종양 제거를 유도하는 기전이다.

전임상 결과, HBM7022는 시험관 내에서 CLDN18.2 단백질이 높게 발현된 종양세포주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의 원인인 인터루킨(IL)-6을 거의 방출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위 인환세포암 세포주(NUGC4)를 이식한 마우스 모델에 HBM7022를 투여한 결과, 암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아스텔라스, 암젠에 이어 뒤늦게 CLDN18.2 표적항암제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HBM7022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린파자(올라파립),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의 계보를 잇는 차세대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된다.

이외에 중국 레전드바이오텍은 CLDN18.2 표적 CAR-T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기도 했다.

반면 암젠은 CLDN18.2 표적항암제 AMG910을 일찌감치 임상시험에 진입시켰지만 환자 모집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해 환자 등록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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