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크기 지표로 기존 체중 근거 공여자 심장선택 한계 극복
심장크기 적합하지 않을 경우 이식 후 사망률 최대 50% 높아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심장크기가 적합하지 않을 경우 이식 후 사망률이 최대 50%까지 높아지는 가운데,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심장크기 판별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규명됐다.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강석민, 오재원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윤민재 교수 연구팀은 심장이식 시 심장크기 지표를 사용하면 공여자와 수혜자 간 심장크기 차이를 최소화해 심장이식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세계심폐이식학회 학술지(The Journal of Heart and Lung Transplantaion, IF 13.569)’최신호에 게재됐다. 

중증 심부전 환자가 심장이식을 받게 될 경우, 성공적인 이식을 위해 수혜자에게 적합한 공여자 심장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 공여자와 수혜자 간 심장 크기 차이를 최소화해야 한다. 
지금까지 적합한 심장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공여자와 수혜자의 체중을 맞춰 심장이식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심장크기는 체격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체중은 체격 뿐만 아니라 비만 정도에 영향을 받는 지표로, 체중에만 근거해 심장크기를 추정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양에서는 서양인을 대상으로 체중 이외에 키, 성별 등을 이용해 심장크기를 추정하는 심장크기 지표(Predicted Heart Mass, 이하 PHM)를 사용하고 있다.

PHM을 이용하면 심장이식 후 생존율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서양인과 체격 조건이 다른 동양인에서는 PHM을 사용하는 것이 심장이식 환자의 생존율에 도움이 되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장기이식코호트 사업 KOTRY(Korean Organ Transplant Registry)에 등록된 심장이식 환자 660명을 대상으로 공여자와 수혜자 사이의 심장크기 차이에 따른 심장이식 생존율을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은 공여자와 수혜자 사이의 심장 크기 차이가 적합한 경우와 적합하지 않은 경우를 ‘체중’과 ‘심장크기 지표’등 두 가지 기준을 나눠 각 군의 심장이식 후 1년 사망률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체중에 근거해 차이를 분석한 경우 두 군에서의 심장이식 후 사망률의 차이가 없었다. 

반면, 심장크기 지표를 근거로 차이를 분석한 경우, 공여자와 수혜자의 심장크기 차이가 적합하지 않은 환자에서 사망률이 적합한 환자군에 비해 50% 높게 확인됐다. 

심장크기 지표 차이가 부적합한 환자군의 경우 1년 사망률이 14.8%, 적합한 환자군의 경우 9.7%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특히, 사망률의 차이는 수혜자의 체질량지수(BMI)가 25보다 작은 경우 더욱 확연하게 나타났다.

강석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양인에서 근거가 없던 심장크기 지표의 유용성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보여준 연구"라며 "심장크기 지표를 이용하면 더욱 적합한 공여자를 찾아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어 실제 심장이식 공여자 선택에 빠르게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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