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 이내 3회 이상 방문 21% 저조…의료접근 용이한 의원급 높아
우울증 외래 진료 적정성평가 1등급 기관 중 90% 의원급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우울증 외래 진료 적정성평가 시행 결과 1등급 기관 중 90%는 의원급 의료기관이었지만, 첫 내원 후 3주 내 재방문율을 3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31일 1차 우울증 외래 적정성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심사평가원은 우울증 환자의 의료접근성 및 치료지속성을 높이고, 객관적인 평가척도를 활용한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차 우울증 외래 적정성평가를 시행했다.

평가지표는 4개로 치료지속성을 평가하는 △첫 방문 후 3주 이내 재방문율 △첫 방문 후 8주 이내 3회 이상 방문율, 근거기반 환자평가 및 치료계획을 평가하는 △우울증상 초기평가 시행률 △우울증상 재평가 시행률로 구성됐다.

종별 우수 의료기관 분포 현황과 시도별 우수 의료기관 분포 현황.
종별 우수 의료기관 분포 현황과 시도별 우수 의료기관 분포 현황.

첫 방문 후 3주 이내 재방문율, 첫 방문 후 8주 이내 3회 이상 방문율 지표 평가결과는 의료접근성이 용이한 의원에서 높게 나타났다.

종합병원 이상은 내원주기가 긴 대형병원의 진료환경 영향으로 결과가 낮게 분석됐다.

평과결과, 첫 방문 후 3주 이내 재방문율은 39.4%로 10명 약 4명, 첫 방문 후 8주 이내 3회 이상 방문율은 21.5%로 10명 약 2명에 불과했다.

우울증상 초기평가 시행률, 우울증상 재평가 시행률은 의료기관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우울증상 초기평가 시행률은 전체 환자의 31.4%, 이중 재평가를 시행한 환자는 22.6%였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초기평가를 시행한 기관은 전체 4224개 기관 중 1799개 기관으로 42.6%로 낮게 나타났다.

모니터링지표는 2개로 치료지속성을 평가하는 △항우울제 84일 이상 처방 지속률 △항우울제 180일 이상 처방 지속률로 구성됐다.

심사평가원은 국민과 의료기관이 이해하기 쉽게 평가결과를 1~5등급으로 구분해 공개했다.

평가대상기관의 약 80%가 의원급이며, 1등급 기관 651개 기관(15.4%) 중 의원이 90.5%(589개 기관)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1등급 기관은 전국 모든 권역에 분포됐다. 1등급 의원의 진료과는 대부분 정신건강의학과로 나타났으며, 일부 신경과 등도 포함됐다.

정부는 내과 등 비정신과 전문의에 대해 교육, 홍보 등으로 우울증 환자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우울증 초기 치료는 지속적인 재방문, 평가척도를 활용한 치료계획 및 재평가가 매우 중요하다.

심사평가원은 가까운 의원급 우수기관을 자주 방문할 수 있도록 요양기관 및 대국민 홍보 안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우울증은 우울감이나 의욕저하를 비롯해 다양한 인지 및 정신·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기능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ㄷ.

주요우울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7.7%로 높고,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 우울위험군은 16.9%로 2019년 3.2%에 비해 5배가 넘는 수치로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우울장애의 의료서비스 이용률은 여전히 28.2%에 불과한 실정이다.

사회적 편견 및 적절한 조기 치료 부족 등으로 인해 자살 등의 정신보건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가 우울증 환자의 절반 이상을 진료하고 있지만 내과, 신경과 등에서도 신체질환과 함께 우울증에 대해 진료하고 있다.

정영애 평가실장은 "이번 평가는 우울증 진료에 있어 기본적인 내용을 담았으며, 아직 첫 평가로 결과가 다소 낮게 나온 측면이 있다"며 "국민들이 우울증상 초기에 가까운 우수병원을 방문해 지속적으로 치료받는데 도움이 되도록 평가결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심사평가원은 2차 평가를 2023년 1월부터 수행할 예정"이라며 "이후 평가를 진행하면서 결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 보완해 나가고, 질 향상 활동을 적극 직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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