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명준표 교수 연구팀, 성별·폐경 따른 골밀도-치아우식증 연관성 분석
우식경험영구치지수, 남녀 모두 골다공증군이 골밀도 정상군보다 유의하게 높아

▲(좌부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명준표 교수, 가톨릭의대 이연희 연구원.
▲(좌부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명준표 교수, 가톨릭의대 이연희 연구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골다공증 여성 환자뿐 아니라 남성도 충치인 치아우식증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폐경 여성의 골다공증과 구강 건강 상관성은 기존에 보고됐으나, 남성을 포함한 한국 성인의 뼈 건강과 충치 연관관계 연구는 부족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명준표 교수(교신저자), 가톨릭의대 이연희 연구원(제1저자) 연구팀은 우리나라 성인의 성별 및 폐경 상태에 따른 골밀도와 치아우식증 연관성을 분석했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데이터에서 2008~2011년 수집된 골밀도 및 구강검사 결과가 있는 만 19세 이상 성인 1만 7141명이 분석에 포함됐다. 

남성과 폐경 전후 여성의 연령, 가구소득, 교육수준, 흡연 여부, 음주 경험을 보정해 다중 회귀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남성의 평균 우식경험영구치지수(DMFT index)에 대한 표준화 계수는 0.98(95% CI 0.71~1.25)로 골밀도 정상군에 비해 골다공증군에서 유의하게 높았다(P<0.05). 

DMFT 지수는 충치가 생긴 영구치(우식치) 개수, 빠진 영구치(상실치) 개수, 충전치료를 받은 영구치(충전치) 개수 등을 합산, 이를 기준으로 치아 건강 상태를 평가한다. 지수가 낮을수록 더 건강한 치아를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폐경 후 여성도 평균 DMFT 지수에 대한 계수는 0.86으로 골다공증군이 골밀도 정상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P<0.05).

골다공증이 있는 남성과 폐경 후 여성은 골밀도 정상군과 비교해 DMFT 지수가 더 높았으며, DMFT 지수와 골밀도 사이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명준표 교수는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골다공증 환자도 늘고 있지만, 흔히 골다공증을 여성질환으로 오인해 남성은 뼈 건강을 소홀히 하기 쉽다"면서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처럼 남성도 골다공증이 있으면 치아 건강에도 악영향이 나타난다. 남성이라도 구강관리와 함께 정기적 골밀도 검사로 골다공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6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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