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oNECT 국제 컨퍼런스 개최
카카오헬스 황희 대표 “디지털 헬스케어 받아들일 준비 아직 안 돼 있어”

지난 14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2 KoNECT 국제 컨퍼런스(KIC 2022)’에서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시작점은 병원이 필요하지만 못하는 서비스를 채워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2 KoNECT 국제 컨퍼런스(KIC 2022)’에서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시작점은 병원이 필요하지만 못하는 서비스를 채워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제약산업 분야의 디지털 헬스케어는 의료진이 할 수 있는 일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병원이 하고 싶지만 못하는 작업들이 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지난 14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2 KoNECT 국제 컨퍼런스(KIC 2022)’에서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는 자사가 진행하는 사업들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제약산업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무작위대조시험(RCT) 이후 실사용증거(RWE), 실사용데이터(RWD) 활용, 디지털 치료제(DTx) 등을 통해 정확한 의료 정보 제공은 물론 비용 절감도 할 수 있어서다.

미국, 유럽, 한국 등 의료체계가 다름에도 디지털 헬스케어에서 예외없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의료 정보 접근성이다.

가령 임상시험에 본인이 참여하면 어떤 프로세스에 있는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 시스템에서는 의료 정보의 제한된 공개가 이뤄지고 있어 환자가 본인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알지 못해 건강 주권을 확보할 수 없다.

특히 국내에서는 국민 건강 기록을 갖고 있는 전자의무기록(EMR)이나 정부 기관 데이터에 대한 제약산업 및 IT 기업들의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 디지털 헬스케어의 시작점인 데이터 확보가 쉽게 이뤄지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병원 데이터는 병원에 소유권이 있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할 수 있는 부분은 주로 기술 지원에 그치고 있다.

황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역할은 환자에게 에프터 케어를 통해 예방 상태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라며 “환자가 건강 주권을 행사할 수 있게 툴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병원 수요도를 맞춘 시스템 개발해야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의 IT 대기업 디지털 헬스케어의 참여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국내 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를 비롯해 아마존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다량의 고객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의 무기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다만, 황 대표는 아직 국민들이 전방위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다는 점을 강조한다.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

황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의 가장 큰 경쟁자는 홍삼일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홍삼 구입에 한 달 10만원을 지출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사용료가 한 달 만 원이면 비싸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병원이 갖고 있는 데이터에 대한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고 제약산업과 IT 기업과 협업이 잘 이뤄지지 않고 이는 것이 숙제로 남아있다. 

국내 병원들은 EMR 데이터를 활용해 타산업군과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제약산업과 협업이 필요한 신약 개발 등을 통한 상업화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는 입장이다. 수가를 제공하고 정책을 관장하는 정부 기관 개입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황 대표는 “시스템, 데이터 등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필요한데, 현 EMR 데이터 체계 내에서는 불가능하다”며 “데이터가 병원 밖으로 나가는 것에 대해 병원 측은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 EMR 데이터에 대한 접근의 시작은 의료진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병원이 하고 싶지만 못하는 서비스를 채워주는 것에 대해 시작점을 가져가야 한다”며 “이에 결정권 등을 병원이 갖고, 오너십을 가져갈 수 있게 작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헬스케어의 발전을 위해서는 서비스 대상이 국민임을 이해하고 건강한 발전을 위해 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황 대표는 EMR 데이터 표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상 현장, 병원, 제약사, IT 기업 간 데이터 표준화 작업을 위해서는 용어의 표준화, 전송의 표준화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맞게 카카오헬스케어는 의료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임상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관리‧운용할 수 있는 솔루션 제공과 다른 의료기관 내에서도 같이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것을 주된 목표로 삼았다. 

또 대다수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해 개인 건강 정보를 쉽게 조회하는 모바일 서비스 사업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앞으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세계 시장을 타깃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황 대표는 “우리나라는 인구 규모나 시장 등의 크기가 애매해 결국 자사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글로벌화를 목표로 해야 한다”며 “기업, 병원, 연구자 등이 협업돼야 글로벌화를 이뤄내 한 단계 발전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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