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주 기자 
신형주 기자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질병관리청 백경란 청장은 윤석열 정부의 과학방역을 책임지기 위해 발탁됐지만, 첫 국정감사에서 낙제점을 받아들었다.

여당인 국민의힘 마저 백 청장의 답변 태도와 개인 주시 보유 자료 제출 거부에 대해 싸늘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

질병관리청 현안에 대한 숙지 부족과 불명확한 답변으로 일관하면서 국정감사를 진행하는 국회 복지위 여당과 야당 위원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학자로서, 교수로서 명성이 높은 백 청장이 중앙행정조직의 수장으로서는 준비가 덜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백 청장이 백신 피해자 관련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보고받지 못해 발언을 못하겠다는 답변은 질병청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의 발언이 아니다라고 질책했다.

한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공약을 언론을 통해 봤다는 답변은 질병청장으로 할 수 있는 답변이 아니다"라며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전혜숙 의원도 "이번 국감에서 백 청장의 답변 태도는 불성실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신현영 의원 역시 "백 청장의 유체이탈 화법은 고쳐야 한다"고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도 "백경란 청장의 답변 태도는 개선돼야 한다"며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답변하고 국감에 임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같은 당 조명희 의원은 야당에서 백 청장의 거취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여당이지만 백 처장의 국감 태도는 마음을 무겁게 한다고 질책했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백 청장은 코로나19 과학방역 책임자로서 전문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학자와 행정가로서 역할은 분명 다르다. 전문성은 있지만 행정조직 수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국정감사를 받는 질병관리청 직원들은 조직의 수장이 제대로된 답변을 하지 못하고, 국회의원들에게 질타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자긍심에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정책적 부분에 대한 국회 지적은 수용할 수 있어도 조직 수장이 개인적인 부분으로 질타를 받는 것은 조직 수장의 리더십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백 처장은 이제라도 학자라는 틀을 깨고 행정가로서, 그리고 질병청의 수장으로서 무게를 짊어질 수 있어야 한다.

과학방역의 전문가 꽃길이 아닌 험난한 조직 수장으로서 역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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