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제미용성형학회서 전문가 토론 통해 내성 문제 인식 제고
수요 지속 증가하고 있어 전주기적 내성 관리 중요
전문가들 “의료진∙소비자 간 정보 교류 활발해져야”

2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미용성형학회(IMCAS Asia 2022)에서 전문가들은 보툴리눔톡신의 전주기적 내성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2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미용성형학회(IMCAS Asia 2022)에서 전문가들은 보툴리눔톡신의 전주기적 내성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보툴리눔톡신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내성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29일 태국 방콕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제미용성형학회(IMCAS Asia 2022) 전문가 패널 토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아시아 국가에서 미용용, 오프라벨(off-label)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어, 보툴리눔톡신을 치료 목적 사용할 때 내성이 생겨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또 신경독소의 윤리적 사용을 위한 에스테틱 위원회는(ASCEND)은 ‘보툴리눔 톡신 A형 내성의 최신 경향에 대한 국제 다학제적 검토 및 합의’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며, 보툴리눔 톡신 시술이 내성 및 향후 치료적 사용 시 나타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을 사전에 환자와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툴리눔톡신, 내성 보고 미진

보툴리눔톡신은 경부근긴장이상, 사지경직, 편두통, 다한증 등 다양한 질병 치료뿐만 아니라 탈모 등 허가 사항 이외에도 사용되고 있어 전신에 사용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툴리눔톡신에 대한 수요도는 지속적은 증가 추세다. 미용용 뿐만 아니라 치료용 적응증의 확대가 주된 이유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소득 수준의 향상 및 시술 연령이 젊은 층까지 확대됨에 따라 보툴리눔 톡신 시장 성장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효과는 일시적이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효과가 감소해 치료 효과 유지를 위해서는 반복 시술이 필요하다. 

다만, 일종의 외래 단백질인 BoNT-A의 반복 투여는 BoNT-A의 생물학적 활성을 방해하는 중화항체(Nab) 등의 항체 형성을 유발할 수 있으며, 그 결과 시술이 반복될 수록 치료 효과가 감소하거나 심할 경우 효과가 전혀 없는 면역 내성 즉 중화항체 유도 2차 무반응(SNR)이 발생하게 된다.

이 날 토론에서 패널들은 에스테틱 분야에 있어 중화항체유도 2차 무반응 발생에 대한 연구 및 기록이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실제보다 낮게 보고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동의했다.

         박제영 압구정오라클피부과 원장
         박제영 압구정오라클피부과 원장

박제영 피부과 전문의(압구정오라클피부과 원장)은 “중화항체 발생 비율이 20.4%인데, 이는 대규모 메타분석에서 나오는 데이터다. 그동안 온레이블 데이터만 보고 있어서 오프레이블은 제외된 숫자”라며 “오프라벨에서 주로 대용량을 사용하고 있는데. 시술 받은 수년이 지났을 때 무반응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 중화항체들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리월월드 에비던스를 참고해야 한다. 모든 미용 목적의 시술 환자는 다른 치료여정과는 조금 다르다”며 “효과가 감소할 때 즈음 다른 의사에게 치료를 받기도해 장기적 추적관찰이 어렵다. 저희 병원은 5~10% 환자가 치료효과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추적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실제 멀츠 에스테틱스와 프로스트 앤 설리번이 진행한 2018년과 2021년 소비자 연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툴리눔 톡신 시술 효과가 처음 대비 감소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21년 79%로 18년 69%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더불어 효과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환자들은 시술 용량 및 빈도를 증가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호주 성형외과 전문의 Niamh Corduff 박사는 “미용 목적에도 많은 용량을 투여해야 효과를 보고 있는데 이는 추후에 치료 목적으로 시술 받아야할 때 문제가 된다”며 “20년 동안 미용용으로 맞았던 환자가 다발성 경화증이 걸려서 톡신의 많은 용량을 필요로해 투여했지만 치료제가 듣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톡신의 전주기적 내성 관리 필요

특히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치료 기간도 그만큼 늘어나 보툴리눔톡신을 이용해 미용, 치료용 목적으로 다양한 치료가 진행되는 만큼 전주기적 내성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다만, 치료용 목적과는 달리 미용 목적의 시술은 필수가 아닌 선택적인 부분이어서 기록으로 잘 남지 않아 추적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보건의료전문가들의 미용 시술 전 안내 등을 통해 적극적인 환자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필리핀 윤리학자 PACIFICO E. CALDERON 교수는 “환자들은 의료진으로부터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의료진들은 소비자들의 신뢰는 저버리지 말아야 할 의무가 생긴다”며 “선택할 제품이 여러 가지 있을 때 보다 안전한 옵션을 선택한 제품을 추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들도 여러 가지 따져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일부 국가에서는 소비자들이 적극 나서는 경우도 있다. 국내는 식약처는 보툴리눔톡신A 중화항체 면역원성에 대한 무반응에 대한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기도 했다"며 "이런 규제기관들의 조치가 소비자들의 인지도 향상에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시술 전 리스크, 이상반응, 합병증에 면역원성에 대한 내용을 추가하면 보툴리눔톡신에 관한 의료진과 환자의 전주기적 추적이 조금 더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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