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장학회 제66차 추계학술대회 23~25일 개최
구로병원 노승영 교수, 심평원 데이터에서 CIED 이식 후 합병증 현황 조사

▲고대 구로병원 노승영 교수는 23~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심장학회 제66차 추계학술대회'에서 'The critical complication rate associated with cardiac electronic device in Korea'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고대 구로병원 노승영 교수는 23~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심장학회 제66차 추계학술대회'에서 'The critical complication rate associated with cardiac electronic device in Korea'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에서 심장삽입 전기장치(CIED) 이식 후 재시술을 시행하거나 기기 제거 조치가 필요한 합병증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대 구로병원 노승영 교수(순환기내과)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CIED 이식 후 합병증 발생 사례를 조사, 그 결과를 23~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심장학회 제66차 추계학술대회'에서 공개했다.

CIED와 연관된 합병증은 재입원과 사망 위험을 높이지만, 이에 대한 국내 역학 데이터는 충분하지 않았던 상황. 이번 연구는 CIED 이식 후 발생한 합병증에 대한 국내 현황을 확인하고 원인 및 개선사항 등을 평가하고자 식품의약품안전처 용역연구개발과제로 진행됐다.

재시술·기기 제거 필요 합병증 발생률 '연간 1~2%'

심평원 데이터베이스 분석에 앞서, CIED 이식 후 합병증 현황을 보고자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제조사 및 사용자 사고 신고 시스템인 MAUDE 데이터를 조사했다. 

MAUDE에 보고된 CIED 합병증은 기기 고장이 가장 많았고 배터리 소진, 감염 등이 뒤를 이었다. 하드웨어적 문제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CIED 문제 관련 사망 사례는 기기가 아닌 환자 요인과 주로 연관됐다.

이어 심평원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CIED 이식 후 리드 교정(lead revision), 시스템 제거, 5년 이내 배터리 교체, 한 달 이내 사망 등 사례를 조사했다. 

먼저 CIED 중 하나인 페이스메이커(Pacemaker)를 새로 이식한 환자는 증가세를 보여 2010년 대비 2020년에 약 2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페이스메이커와 같은 CIED 이식 건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 이식 건수를 바탕으로 평가한 재시술 또는 기기 제거 등 조치가 필요한 합병증은 연간 1~2%로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달 이내 사망률도 1% 미만으로 낮았다. 

리드 교정, 시스템 제거, 5년 이내 배터리 교체, 한 달 이내 사망 등 사례가 예상보다 적게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나이, 성별,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등 환자 요인은 리드 교정 위험에 미치는 유의한 영향이 없었다. CIED 시스템 제거 위험은 60세 이상의 고령보단 미만의 젊은 성인에서, 여성보단 남성에서 높았다. 이유를 분석하고 있지만 아직 해석에 한계가 있다는 게 노 교수 설명이다.

5년 이내 배터리 교체 위험도 고령보단 젊은 성인에서 높았다. 젊은 성인이 CIED를 많이 사용하면서 배터리 교체가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한 달 이내 사망 위험은 나이, 만성 콩팥병, 뇌혈관질환, 심방세동, 동기능 부전 증후군 등 환자 위험요인과 주로 연관됐다. 

노 교수는 "CIED 이식 후 사망 사례는 의료진 시술로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기기 자체 문제보단 환자 요인과 주로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술기 따른 합병증 극복 위해 의료진 교육 필요"

고대 구로병원 노승영 교수.
▲고대 구로병원 노승영 교수.

노 교수는 현재 진행 중인 국내 다기관 연구에서 2008~2022년 구로병원, 안암병원, 아주대병원, 이대서울병원 등 네 곳 병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CIED 합병증 관리 현황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CIED 기기 자체의 문제가 보고됐지만 기기로 인해 손상을 입었거나 기기가 파손된 사례는 적었다. 또 CIED 합병증은 CIED 교정을 통해 대부분 극복됐다. 관리 현황을 보면, 감염 발생 시 기기를 제거하고 그 외 문제는 프로그램 교체를 통해 합병증에 대처했다. 

아울러 10곳 병원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에서 기기 자체로 인한 CIED 합병증은 실신, 포획실패(capture failure) 등이 보고됐다. 

술기 관련 CIED 합병증은 천공, 이탈, 감지 실패, 리드 임피던스 이상 등이 확인됐으나 이는 의료진 교육을 통해 극복 가능하다고 평가됐다. 

노 교수는 "CIED 관련 합병증은 대부분 프로그램 설정 조절이나 재시술로 교정하고 있다. 기기 자체 문제는 배터리 조기 소진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며 "술기에 따른 합병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료진 대상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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