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장학회 제66차 추계학술대회 23~25일 개최
전남대병원 오석 교수, KAMIR-NIH 데이터로 최적 항혈소판제 평가
출혈성 경향 높은 강력한 P2Y12 억제제와 비교해 MACCE 위험 차이 없어

▲전남대병원 오석 교수는 23~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심장학회 제66차 추계학술대회'에서 'P2Y12 inhibitors and clinical outcomes of Korean acute myocardial infarction patients with baseline low platelet level'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남대병원 오석 교수는 23~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심장학회 제66차 추계학술대회'에서 'P2Y12 inhibitors and clinical outcomes of Korean acute myocardial infarction patients with baseline low platelet level'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혈소판감소증을 동반한 국내 급성 심근경색(AMI) 환자에게 클로피도그렐이 합리적인 항혈소판제로 평가됐다.

한국인 심근경색증 등록연구(KAMIR-NIH)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혈소판감소증 동반 AMI 환자 중 프라수그렐 또는 티카그렐러 등 강력한(potent) P2Y12 억제제를 투약한 군과 클로피도그렐로 치료받은 군의 주요 심뇌혈관사건(MACCE) 위험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전남대병원 오석 교수(순환기내과)는 이번 연구 결과를 23~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심장학회 제66차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혈소판감소증 동반 AMI 치료, 의료진 선호도·경험 의존

혈소판감소증은 AMI 환자의 약 3.3%에서 관찰되는 질환이다. 혈소판감소증 동반 AMI 환자는 동반하지 않는 이들보다 출혈,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높다.

혈소판감소증 동반 AMI 환자 관리의 주요 관심사는 이중항혈소판요법(DAPT) 이후 출혈 문제다. 항혈소판제의 안전성 권고사항이 미흡해 임상에서는 의료진의 선호도와 경험에 의존해 치료를 진행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서양인보다 동아시아인의 출혈성 경향이 더 높다는 동아시아인 패러독스를 감안하면, 혈소판감소증 동반 동아시아인 AMI 환자에게 적절한 항혈소판제를 선택할 때 고민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다.

이번 연구는 혈소판감소증 동반 국내 AMI 환자에게 어떤 항혈소판제를 투약해야 할지 평가하고자 진행됐다. 

클로피도그렐, 강력한 P2Y12 억제제와 비슷한 임상 결과 보여

▲전남대병원 오석 교수.
▲전남대병원 오석 교수.

2011년 11월~2015년 12월 KAMIR-NIH에서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았고 등록 당시 혈소판 수치가 150×103/μL 미만인 AMI 환자 800여 명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항혈소판제 치료에 따라 강력한 P2Y12 억제제군(228명), 클로피도그렐군(500명)으로 분류했다. 클로피도그렐이 강력한 P2Y12 억제제보다 2배가량 더 처방됐는데, 실제 임상에서 혈소판감소증 동반 AMI 환자에게 클로피도그렐을 더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3년(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보정 전 MACCE 위험은 강력한 P2Y12 억제제군이 낮았다. 

그러나 성향점수매칭(PSM)과 역확률가중치(IPTW) 방법으로 교란요인을 보정해 비교한 결과, 양 군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MACCE 위험 차이는 없었다(PSM 보정 분석: HR 1.085; P=0.736, IPTW 보정 분석: HR 1.252; P=0.275).

다만 IPTW 보정 분석에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만 강력한 P2Y12 억제제군이 클로피도그렐군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와 동아시아인의 높은 출혈성 경향을 고려하면 혈소판감소증 동반 국내 AMI 환자의 최적 항혈소판제로 클로피도그렐이 합리적이라는 분석이다. 

2018년 발표된 KAMIR-NIH 분석 결과에 의하면, 클로피도그렐과 비교해 프라수그렐 또는 티카그렐러가 허혈성 사건 위험을 낮추지 않았지만 출혈 위험은 유의하게 높았다(Korean Circ J 2018;48:537~551).

오 교수는 "프라수그렐이나 티카그렐러는 출혈성 경향이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클로피도그렐이 혈소판감소증 동반 동아시아인 AMI 환자에게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며 "클로피도그렐은 강력한 P2Y12 억제제와 비교해 비슷한 임상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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