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 장정원·은평성모 양현 교수팀, 대규모 장기간 연구 토대로 예측모델 개발
고령·간경변증·음주·간암 가족력, B형간염 완치 후 간암 발생 위험인자로 지목

▲(좌부터)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장정원 교수,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양현 교수.
▲(좌부터)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장정원 교수,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양현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B형간염 완치 후 간암위험을 예측하는 모델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가톨릭대 소화기내과 서울성모병원 장정원(교신저자)·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양현(제1저자) 교수팀은 대규모 장기간 연구를 토대로 B형간염 표면항원이 소실된 환자의 간암 발생 위험도 예측모델을 개발했다. 

B형간염 예방접종사업으로 우리나라 B형간염 유병률은 과거에 비해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B형간염은 우리나라 간세포암(간암) 발생의 중요한 원인이다. B형간염 표면항원이 소실되는 이른바 'B형간염 기능적 완치'는 양호한 예후를 보이지만 일부 환자는 여전히 간암에 걸릴 수 있다. 

장 교수팀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에서 면밀히 추적된 총 1443명의 B형간염 표면항원이 소실된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을 최장 30년까지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B형간염 표면항원 소실 당시의 나이 △간경변증의 유무 △중등도를 초과하는 음주(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하루 1잔 초과) △간세포암 가족력 등이 B형간염 표면항원 소실 후에도 간암 발생의 위험인자임을 밝혔다. 

▲총 1443명의 B형간염 표면항원이 소실된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을 추적관찰한 결과, 40명(4.8%) 환자가 B형간염 완치 후 간암에 걸렸다. 이는 B형간염이 완치돼도 매해 평균 0.86% 환자는 간암에 걸릴 위험이 있음을 뜻한다. B형간염 표면항원 소실 후에도 간세포암 발생의 위험인자는 ▲B형간염 표면항원 소실 당시의 나이 ▲간경변증의 유무 ▲중등도를 초과하는 음주 ▲간세포암 가족력 등이 확인됐다.
▲총 1443명의 B형간염 표면항원이 소실된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을 추적관찰한 결과, 40명(4.8%) 환자가 B형간염 완치 후 간암에 걸렸다. 이는 B형간염이 완치돼도 매해 평균 0.86% 환자는 간암에 걸릴 위험이 있음을 뜻한다. B형간염 표면항원 소실 후에도 간세포암 발생의 위험인자는 ▲B형간염 표면항원 소실 당시의 나이 ▲간경변증의 유무 ▲중등도를 초과하는 음주 ▲간세포암 가족력 등이 확인됐다.

4가지 위험인자를 이용해 간세포암 발생 위험도 예측모델을 개발, 시간-의존 ROC(Receiver Operating Characteristic) 곡선을 조사했다. ROC 곡선은 성능평가지표로 곡선 영역이 0.8 이상이면 우수한 성능의 예측모델로 평가된다. 

시간-의존 ROC 곡선으로 평가한 예측모델의 5년, 10년, 15년 예측도는 각 0.799, 0.835, 0.817로 예측도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예측 정확성을 확인하는 내부검증(internal validation)에서도 결과가 유효했다.  

양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B형간염 완치 후에도 간암이 발생할 수 있으며, 어떤 환자들을 더 중점적으로 면밀히 추적관찰해야 하는지 밝혀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B형간염 완치 후에도 간경변증이 이미 있거나, 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음주량이 많은 경우, 고령인 경우에는 반드시 간암 감시검사를 놓치지 않고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장정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모델은 B형간염 완치 후 간암 위험도에 대한 세계 최초의 예측모델이다"면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는 환자 건강정보를 이용한 이번 모델이 향후 B형간염 완치 환자들의 적정 임상 관리방법에 대한 가이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간장(肝腸)학 분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Hepatology 9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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