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2021년 약제급여 적정성평가 결과 공개
항생제 사용량 여전히 높아 국제 기준 평가 도입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지난 20년간 감기 항생제 처방률이 절반으로 감소했지만, 사용량은 여전히 높아 국제기준 평가 도입될 예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8일 2021년 약제급여 적정성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약제급여 적정성평가는 전체 의료기관의 2021년 1월 12월까지 심사 완료된 외래 진료내역으로 실시됐다.

의료기관 종별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과 급성하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
의료기관 종별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과 급성하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의 항생제 처방률 평가 결과 35.14%로 2002년 73.33%와 비교해 38.19%p 감소했으며,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 6.10%, 종합병원 24.73%, 병원 44.95%, 의원 34.49%였으며, 상급종합병원의 감소폭이 가장 크고 병원의 감소폭이 가장 적었다.

급성하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은 56.95%로 2016년 60.80% 대비 3.85%p 감소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 13.11%, 종합병원 38.04%, 병원 51.35%, 의원 57.92%로 상급종합병원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주사제 처방률은 12.08%를 기록했으며, 2002년 38.62% 대비 26.54%p 감소했으며, 상급종합병원 1.23%, 종합병원 5.32%, 병원 12.29%, 의원 13.94%로 의원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처방건당 약품목수는 3.40개로 2002년 4.32개 보다 0.92개가 감소했다.
상급종합병원은 3.00개, 종합병원 3.34개, 병원 3.46개, 의원 3.45개이며, 의원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약제급여 적정성평가 결과 항생제 처방률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지역별로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은 충남, 강원, 광주가 40.48%, 39.71%, 38.68%로 의원 평균 34.49%보다 높았다.

급성하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은 충남, 충북, 광주가 각각 64.67%, 63.30%, 62.64%로 의원 평균 57.92%을 웃돌았다.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 일반인 대상 설문 결과 항생제가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402%로 높았다.

의료인 대상 조사에서도 감기 등 항생제가 불필요한 상황에서도 항생제를 처방한다고 대답한 비율이 약 35%로 높게 나타나 올바른 항생제 사용을 위한 인식 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심평원은 2023년부터 항생제 내성관리 및 환자안전 강화를 위해 약제급여 적정성평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 세부시행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항생제 총 처방량은 2019년 기준 인구 1000명당 1일 항생제 사용이 23.7DID(DDD/인구 1,000명/일)로 OECD 국가 평균인 17.0DID보다 높은 실정이다.

이에,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줄이고 합리적으로 처방할 수 있도록 호흡기계 질환의 항생제 사용량 모니터링 지표를 신설할 방침이다.

항생제 사용량(DDD)은 OECD, 영국 등에서 사용하는 국제적 표준기준으로, 2023년부터 지표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심평원은 노인의 안전한 약물 사용을 위해 노인주의 의약품 처방률 모니터링 지표도 신설한다.

현재 노인들은 만성질환으로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사례가 많고, 부작용 발생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65세 이상 장기간 지속형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처방률은 2019년 기준 OECD 평균 대비 2.5배 높아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항정신병제 등 68개 노인주의 의약품 성분을 기준으로 2023년부터 평가를 시행할 예정이라는 것.

정영애 평가실장은 “2021년 평가 결과, 전반적으로 지표 결과가 향상됐지만, 급성하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이 여전히 높고, 병원급 의료기관의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 개선이 더딘 것으로 보여진다"며,  "병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방안을 모색하고, 평가결과 하위기관은 컨설팅 등 질 향상 지원 및 홍보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약제 평가는 심사평가원에서 가장 먼저 시행한 평가 중 하나로 20여년간 국민의 안전한 약물 사용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의료 질 평가 및 공공병원평가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환자 안전을 위한 새로운 지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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