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키트루다 특허만료 앞두고 mCRPC 파이프라인 확보
옵디보 특허만료 코 앞 BMS, 5조원 쏟아 레포트렉티닙 인수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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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간판 품목의 특허만료를 앞두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방법은 적극적인 'M&A'다.

올해 MSD와 BMS는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매출 순위권을 다투는 항암제인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옵디보(니볼루맙)의 특허만료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글로벌 TOP10 약 항암제 지배

글로벌 시장에서 상위 10위를 차지할 의약품은 항암제와 면역억제제가 될 것이란 전망은 지배적이다.

실제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오는 2026년 상위 10개 약물의 연간 매출은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MSD 키트루다는 2026년 27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비소세포폐암에서의 모멘텀을 비롯해 신장암, 방광암, 두경부암 등 다양한 적응증에서 지속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도 여러 암종에서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경쟁 제품인 BMS 옵디보도 2026년 133억달러의 매출이 예상됐다. 키트루다에 이은 2위다.

옵디보는 현재 여보이(이필리무맙)와의 병용요법을 통해 다양한 암종에서 사용되고 있고, 병용요법을 비롯해 단독요법으로 사용하기 위한 적응증 추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키트루다와 옵디보는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다. 실제 2020년 143억달러의 글로벌 매출을 올린 키트루다와 70억달러를 팔아치운 옵디보는 오는 2028년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다.

 

다가온 특허만료...NEXT 찾는 글로벌사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의 매출 공백이 우려되자, 적극적인 인수합병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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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MSD는 오가논 분사로 90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는 실제 M&A에 활용됐다.

최근 MSD는 오리온을 2억 9000만달러에 인수,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치료제로 개발 중인 ODM-208을 파이프라인에 추가했다.

키트루다를 이을 블록버스터로 전립선암 치료제를 선택한 것이다.

계약 조건에 따라 두 회사는 ODM-208을 공동 개발한 후 상업화한다는 계획이다. MSD는 올해 3분기에 오리온에 2억 9000만달러를 선지급한다.

아울러 MSD는 초기 공동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ODM-208의 임상연구와 공급을 위한 제조를 담당하는 오리온은 개발 진행 과정에서의 마일스톤과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다.

ODM-208은 전립선암 등 호르몬 의존성 암의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인 CYP11A1 효소를 억제하는 경구용 비스테로이드성 선택적 억제제다.

CYP11A1 효소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안드로겐 수용체 신호 전달 경로를 활성화하는 모든 스테이로드 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올해 2월 공개된 임상1/2상 CYPIDES 연구 결과에서는 mCRPC 환자의 모든 스테로이드 호르몬 생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자세히 보면, ODM-208 투약군의 전립선 특이적 항원(PSA) 50% 이상 감소 도달률은 32%로 나타났다.

특히 안드로겐 수용체 리간드 부착 도메인(AR LBD) 활성화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에서는 68%로 조사됐다. 이들 환자군은 장기간의 치료 반응이 관찰됐다.

발생한 이상반응은 대부분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상반응 중 부신 기능 부전이 32%로 가장 많았는데 부신 보충을 위한 추가적인 대체요법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부신 부전을 경험했다.

ODM-208은 향후 MSD의 파이프라인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키트루다와 린파자(올라파립) 병용요법으로 전립선암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려 했지만, 올해 초 임상3상에 실패했다.

MSD는 전립선암 영역의 파이프라인은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 개발한 린파자(올라파립)가 전부다.

BMS도 셀진, 미오카디아 인수에 이어 올해도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BMS는 터닝포인트 테라퓨틱스를 인수하는데 5조 300억원을 쏟아부었다.

이를 통해 BMS는 비소세포폐암 및 진행성 고형암 치료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됐다. 인수 절차는 올해 3분기 마무리된다.

터닝포인트의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비소세포폐암 및 진행성 고형암 치료 후보물질 레포트렉티닙이 꼽힌다. 레포트렉티닙은 ROS1과 NTRK 돌연변이를 표적하는 차세대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다.

레포트렉티닙의 경쟁 제품은 관련 첫 표적 치료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바이엘 비트락비(라로트렉티닙)와 로슈 로즐리트렉(엔트렉티닙)이 있다.

경쟁약이 2개나 있는 상황에서 BMS가 터닝포인트를 인수한 이유는 레포트렉티닙의 임상연구 결과 때문이다.

임상1/2상 TRIDENT-1 연구 탑라인 결과에 따르면 레포트렉티닙 투여군의 객관적반응률(ORR)은 79%로 집계됐다. 이는 로즐리트렉 59%, 비트락비 72%와 비교할 때 높은 결과다.

이와 함께 레포트렉티닙은 경쟁 제품 대비 반응기간(DoR)도 더 길었다. 

이 연구에서 레포트렉티닙의 6개월 DoR은 91%로 나타났다. 반면, 로즐리트렉과 비트락비는 각각 72%, 73%였다.

이외에 터닝포인트는 MET 유발 진행성 고형암 환자 치료를 위한 MET CSF1R, SRC 억제제 엘조반티닙, RET 억제제 TPX-0046 등의 후보물질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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