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비보존 등 인수합병 단행..."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정부가 국내 제약업계의 체질 개선에 나서자 인수합병(M&A)가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규제가 강해지자, 새로운 살길을 모색하는 모양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셀트리온과 비보존 등 국내 기업들은 M&A를 단행, 사업 외연을 넓히고 있다. 

우선 셀트리온은 지난 6월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9개 지역 내 합성의약품 제품군 사업부문을 3324억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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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당뇨, 고혈압, 일반의약품 18종에 대한 권리를 취득했다.

구체적으로 당뇨병 치료제 네시나, 엑토스와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 등 전문의약품과 감기약 화이투벤,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 등 일반의약품 등이 포함됐다.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을 강화, 바이오기업에서 종합 제약사로 발돋움하는 목표다. 

이보다 앞서 한국콜마는 씨제이헬스케어(현 HK이노엔)를 인수하는 한편, 위탁생산(CMO) 위주의 제약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바이오 기업 비보존이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을 품에 안았다. 바이오 및 합성의약품 부문 신약개발은 물론 완제의약품에 대한 생산과 판매 등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제약업계의 인수합병이 활발한 데는 글로벌 제약업계 상황과 궤를 같이 한다.

실제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 인수합병 거래액은 3396억달러(한화 약 400조원, 2018년 기준)에 달한다.

특히 대형 제약사의 경우 개발 가능성이 높은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인수합병에 적극적이다. 또 과거 경험을 토대로 성장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될 경우 과감하게 정리, 매각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국내 제약업계의 경우 규모가 적은 회사일수록 시장에서 매물이 되고 있다. 

약가는 해를 거듭할수록 인하되고 있고, 최근에는 고혈압 치료제 성분인 발사르탄 사태로 정부가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살 길이 막막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제약업계 규제가 강화되는 기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규모가 적은 제약사일수록 인수합병 등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안 모색이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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