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과醫 임현택 회장, 의협 이정근 상근부회장 폭행·모욕죄 형사고소
의협 집행부 사태파악 중이며, 내부 논의 중
대개협 당시 상황 녹취록 검토 후 입장 표명 할 듯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비대면 진료, 응급실 살인 및 방화미수, 실손보험, 코로나19 재유행 우려 등 산적한 현안 해결에 분주한 의협이 내부갈등으로 자중지란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단 회의에서 이정근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이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에게 폭언과 모욕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임현택 회장은 13일 이정근 상근부회장을 서울마포경찰서에 폭행죄와 모욕죄로 형사고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에 따르면, 이날 대개협 회장단 회의에서 이정근 의협 상근부회장과 이상운 보험정책부회장 등 의협 집행부는 실손보험간소화법에 대해 의협 집행부의 대응 현황을 설명했다.

특히 이상운 보험정 책부회장은 "실손보험간소화법은 쉽지 않은 문제로,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며 "의협이 일을 안하고 있는 건 아니며, 대관 업무는 이필수 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임 회장은 "모 국회의원 법안에 대해 이 회장이 직접 챙기느냐"고 질의했고, 이 보험정책부회장은 "그렇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임 회장은 의원실에 직접 확인했는데, 이 법안은 의협이 하나도 챙기지 않아 여기까지 온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어디서 거짓말이냐?"라고 비판했다는 것이다.

임 회장의 비판에 이정근 상근부회장이 큰소리를 치면서 "한주먹 거리도 안 되는 XX"라고 폭언하고, 폭력을 행사할 기세로 임 회장에 접근했다 것이 소청과의사회 주장이다.

임현택 회장은 "공적인 회의 석상에서 폭행하고 모욕한 것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이 사안의 전말에 대해 전 의사들에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그간의 경과를 소상히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협 집행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아직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의협 집행부 관계자는 "당시 회의에서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일방적인 한쪽의 주장만 가지고 판단하기 어렵다. 현재 그 당시 상황을 파악 하고 있으며 내부 논의 중이지만, 공식적으로는 명확한 입장은 아직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회의를 주최한 대개협 역시 당시 상황을 녹음한 녹취록을 검토한 후, 입장을 표명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지난 8일 열린 대개협 회장단 회의는 실손보험간소화법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응하기 위해 발족된 대개협 실손보험대책위원회가 주최했다.

의협 집행부는 실손보험간소화법과 관련해 그간 대응해 왔던 경과를 보고하기 위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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