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장기육 교수팀, 판막주위누출·대동맥 판막부전 발생 환자 치료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병원장 장기육 교수) 타비팀은 판막주위누출과 대동맥 인공판막부전이 복합적으로 발생한 고령 환자를 국내 처음으로 노화된 심장인공판막을 타비(TAVI) 시술로 치료했다. 장기육 교수가 퇴원 전 환자와 보호자에게 시술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병원장 장기육 교수) 타비팀은 판막주위누출과 대동맥 인공판막부전이 복합적으로 발생한 고령 환자를 국내 처음으로 노화된 심장인공판막을 타비(TAVI) 시술로 치료했다. 장기육 교수가 퇴원 전 환자와 보호자에게 시술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병원장 장기육 교수) 타비팀이 심장판막 수술 후 재수술이 어려운 고령의 복합 판막환자를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AVI, 이하 타비시술)로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성모병원은 두 번의 수술로 심장 인공판막을 교체했으나 심한 판막주위누출과 대동맥 인공판막부전이 발생해 재수술이 어려운 고령 환자를 타비시술로 치료했다고 7일 밝혔다. 

기존 수술로 인공판막 삽입 후 판막주위누출과 판막부전이 발생한 환자의 삽입한 판막을 골절시킨 후 보다 큰 타비판막을 삽입해 두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한 국내 첫 사례이다. 

이 환자는 2012년 수술적 대동맥판막 치환수술을 받았다. 이후 2017년 감염성 심내막염이 발생해 기존 판막을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심장 수술을 또 한 번 받았다. 

이전 감염성 심내막염이 진단돼 판막 주위 부적절한 섬유조직의 성장과 봉합사 소실 등 원인으로 판막주위누출이 점차 심해져서 2018년 3월에는 누워 있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게 됐다. 

당시 혈관 플러그(plug)를 넣어 새는 부분을 잘 막아 몇 년 동안 안정적으로 지냈지만, 최근 다시 호흡곤란이 심해져 심초음파와 CT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또다시 플러그 옆 판막 주변이 벌어지면서 심한 누출이 생겨 이 부위로 대동맥에서 좌심실로 중증 역류가 발생하는 대동맥 인공판막부전을 확인했다.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와 타비팀은 흉부외과 교수들과 상의 후 환자가 고령인데다 이미 두 번 가슴을 열고 심장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수술적 교정은 위험이 높다고 판단하고 타비시술로 치료하도록 계획을 세웠다. 일반적인 타비시술로는 판막부전을 치유할 수 있지만 판막주위누출은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됐다. 

풍선을 사용해 기존 수술용 판막을 골절시킨 후 직경이 이전 수술용 판막보다 조금 더 큰 타비판막을 허벅지 동맥으로 삽입했다. 이어 기존 판막 부위에 위치 시킨 후 풍선을 사용해 새로운 판막이 자리 잡게 했다. 

그 결과 환자는 6월 30일 시술 후 6일 만인 7월 6일 "시술 후 숨쉬기가 편해졌다"면서 건강하게 퇴원했다. 

장 교수는 "수명이 15년 정도인 심장 인공판막이 노화됐으나 수술 치료가 어려울 때 타비시술로 건강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처럼 최근 중증 대동맥판막 질환자는 고령이고 수술 이력이 있는 경우도 많아 개인별 맞춤 심장혈관 치료법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수명 증가에 따라 심장판막 질환도 증가했지만 아직도 많은 환자가 오랫동안 고생하다 증세가 심해진 상태로 병원을 찾는다"면서 "70세 이상 노인은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럽고 숨이 차 똑바로 누워 잠들기 힘들거나 가슴 통증 등이 있는데도 협심증이 아니라면 심장초음파 검사와 함께 전문의와 상담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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