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3백례 이상의 독보적 시술 경험과 교육·치료 환경 등 종합적 실력 인정
최소침습·다학제 타비시술 프로토콜 ‘3M 타비 벤치마크 프로그램’ 인증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대동맥 판막 스텐트 시술(TAVI, 이하 타비)을 다른 나라 의료진에게 교육할 수 있는 아시아 유일의 타비 우수 교육기관으로 최근 지정되며 독보적인 타비 시술 성적뿐만 아니라 교육적인 역량도 세계적 수준임을 인정받았다.

심장 스텐트, 인공판막 등 글로벌 의료기기 제조회사인 미국의 에드워드 라이프사이언스사는 서울아산병원의 타비 시술 경험과 진료·교육을 위한 인프라를 높이 평가해 타비 우수 교육기관으로 선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로써 서울아산병원은 타비를 처음 시행하는 전세계 병원과 의료진에게 진단방법과 치료과정 등 타비시술에 관한 모든 것을 관리·감독·교육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박승정(가운데) 및 박덕우(오른쪽) 교수가 TAVI 시술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박승정(가운데) 및 박덕우(오른쪽) 교수가 TAVI 시술을 하고 있다.

기존에 선정된 타비 우수 교육기관은 모두 미국과 유럽 병원이었지만, 이번에는 아시아태평양에서 처음 한국 서울아산병원과 호주 세인트 앤드류 메모리얼 병원이 선정됐다.

타비 우수 교육기관은 각 기관의 심장 시술 경험과 특성에 따라 전문분야가 분류되는데, 서울아산병원은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환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미니멀리스트 타비’와 영상을 기반으로 시술을 진행하는 ‘CT이미지 스크리닝’을 전문으로 하게 됐다.

타비 우수 교육기관은 지정 조건이 까다롭다. 시술 경험이 충분해야 할뿐만 아니라 환자의 중증도나 사례가 다양해야 하고, 시술 후 30일 이내에 환자의 합병증 발생률도 낮아야하는 등 치료결과도 좋아야한다.

시술 실적뿐만 아니라 심장내과, 흉부외과 등 관련 의료진이 타비 시술 교육·관리·감독 역량을 갖춘 ‘프록터(Proctor)’자격을 갖추고 1:1 교육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하며, 관련 의료진 전체의 팀워크도 평가한다. 또한 병원 역시 시술과 교육에 관한 설비를 보유하고 온·오프라인 교육이 가능해야한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모든 조건을 충족함으로써 타비 우수 교육기관에 선정됐으며, 더불어 다학제·복합적·최소침습 타비 시술 프로토콜인 ‘3M 타비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병원으로도 최근 국내 첫 인증을 받았다.

3M 타비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캐나다 밴쿠버 대학병원이 개발한 타비 시술 프로토콜로, 환자의 종합적인 건강 상황을 고려해 시술을 진행하되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최소화 해, 빠른 회복과 일상으로의 복귀를 돕는 데 중점을 둔다.

타비 시술 전후의 관리까지 모두 규격화 하면서 환자의 치료성적이 좋아진다는 것이 여러 연구로 입증돼 전 세계 타비 시술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고, 에드워드사에서는 이 프로토콜을 적용할 수 있는 병원을 평가하고 인증하고 있다.

이처럼 타비 우수 교육기관으로 선정되고 3M 타비 벤치마크 프로그램 도입을 인증받은 것은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쌓아온 타비 시술 경험, 시술 전후 관리 능력과 교육·진료에 적합한 인프라를 인정받은 데에 따른 쾌거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2010년 국내 첫 타비시술 시행 이후 2021년 5월 국내 최초 및 아시아 최초로 타비시술 1,000례를 달성했다. 최근엔 연간 약 250례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신 논문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도 연간 250례를 시행하는 기관은 단 7개 병원에 불과한 만큼 서울아산병원의 시술건수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관상동맥 중재시술 국제학술회의(TCTAP)도 독보적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1995년 처음 개최하고 현재까지 후원하는 관상동맥 중재시술 국제학술회의(TCTAP)는 매년 50개국 4천여 명의 심혈관의학 전문가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해 최신지견을 발 빠르게 공유하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대표적인 심혈관중재시술 교육의 장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박덕우 교수는 “타비 우수 교육기관 지정과 3M 프로토콜 도입 인증은 서울아산병원의 시술경험과 인력, 시설 등 모든 조건에서 전문가들의 인정을 받은 것”이라며, “앞으로 의료진 교육뿐만 아니라 시술에 관한 모든 것을 자문하고 교육하는 아시아 유일의 교육기관으로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박승정 교수는 “국내 첫 타비 도입과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시술을 하며 쌓인 서울아산병원의 노하우가 이번 기회를 통해 전 세계 환자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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