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환자가 찾은 곳은 내과…성형외과 0.6%·피부과 22.3% 감소
미국·중국 환자 가장 많지만, 일본은 2020년 대비 76% 감소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코로나 상황임에도 지난해 외국인 환자수가 전년 대비 2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021년 국내 방문 외국인 환자 14만 6000명으로 2020년 11만 7000명 대비 2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수한 한국 의료의 치료를 받기 위해 격리 등을 감수하면서 입국한 외국인 환자가 2020년에 비해 많아졌기 때문이며,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누적 외국인 환자 수도 302만명에 이르게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감염위험 해소를 위한 국가 간 이동제한 등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 규모가 불가피하게 감소했다.

하지만, 2021년에는 코로나19 백신접종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24.6% 증가한 14만 6000명이 방문해 유치 규모를 다소 회복했다.

2021년 한 해 동안 191개국의 외국인 환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했고, 미국, 중국, 베트남, 몽골, 태국 순으로 많았다.

미국·중국이 외국인 환자의 39%인 5만 7000명을 차지했으며, 베트남이 7.4%, 몽골 6.3% 순으로 뒤를 이었다.

2020년에 비해 대부분 국가에서 외국인 환자 수가 증가했으나, 중국과 일본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2020년 대비 60.5%가 증가한 2만 9000명의 환자가 치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국적별 비중이 전체 국적 중 2위에서 1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베트남과 태국은 2020년과 비교했을 때 베트남은 93.9%, 태국은 20.5% 증가했으며, 특히 베트남은 유치 상위 5개국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몽골은 2020년 대비 치료를 위해 방문한 환자 수가 49.9%의 증가율을 보여 2020년 5위에서 2021년 4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는 2020년 대비 치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환자 수가 러시아의 경우 2.7%, 카자스흐스탄 12.3%, 우즈베키스탄은 28.6% 증가했다.

반면, 2012년 이후 매년 가장 많은 외국인 환자가 방문한 중국은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 등으로 전년 대비 9.9% 감소했으며, 일본 역시 2020년 대비 76.5% 감소한 3300명이 방문해 전체 국가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진료과별로는 내과통합 진료가 4만 8000명으로 전체 진료과목 중 26.4%로 가장 많았으며, 건강검진, 성형외과, 피부과 순으로 많았다.

2020년 대비 대부분 진료과에서 외국인 환자 수가 증가했으며, 건강검진 278.9%, 내과통합 64.7%, 안과 55.2%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성형외과는 전년 수준인 0.6%를 유지했고, 피부과는 22.3% 감소했다.

외국인 환자의 32.8%는 종합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으며, 의원 28.2%, 상급종합병원 25.6% 순으로 이용했다.

2020년 대비 치과 병의원을 이용한 환자 증가율이 가장 높았으며,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순이었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 치료받은 외국인 환자 비중은 58.4%로 2019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의원은 28.2%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체 외국인 환자 49.8%인 7만 3000명을 유치해 가장 많았고, 경기 17.2%, 대국 7.8%, 인천 5.9%, 부산 5.6% 순이었다.

2020년 과반수 이상인 56.8%를 차지했던 서울은 2021년 49.8%로 감소했고, 수도권 비중도 2020년 76.6%에서 2021년 72.9%로 감소했다.

이는 수도권에 집중된 성형, 피부과 외국인 환자 수가 감소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도권 외 지역의 비중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비수도권의 지역의 활발한 유치로 대구는 115%, 울산 204%, 전남 126% 등 2020년 대비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급감한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위기대응 정책을 펼쳤다.

2020년 7월부터 중증인 외국인 환자의 신속한 입국이 가능하도록 신속입국제도를 운영했으며, 관계 부처와 협업을 통해 의료 목적인 중증 외국인 환자의 사증발급 절차를 간소화해 사증 발급 시간을 5주에서 1주로 단축했다.

또, 외국인 대상 한국 의료 홍보 홈페이지의 신규 개설 및 홍보 다큐멘터리 송출 등 세계 각국에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정부는 지난 3월 2차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 종합계획을 수립해 향후 5년간 외국인 환자 유치에 필요한 주요 과제를 마련했다.

유치 방법 다변화를 통해 중증 등 외국인 환자 유치를 확대하고, 지자체 역량 강화 및 유치기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유치기관 및 불법 유치행위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를 통해 한국 의로 질 제고 노력도 병행해 추진할 예정이다.

앞으로, 종합계획의 적극적인 이행을 통해 유치 시장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외국인 환자의 권익과 안전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복지부 윤찬식 국제협력관은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은 진료수입 뿐만 아니라 관광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이라며 "최근 국내외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외국인 환자 유치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제 헬스케어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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