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부 김나현 기자
취재부 김나현 기자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의료계는 물론 모든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던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국민의힘이 승기를 들며 마무리됐다.

5년만의 정권 교체를 앞두고, 윤석열 차기 정부는 국정 운영 밑그림을 위한 인선에 집중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에 참여할 인사들의 면면이 집중되는 이유는 5년간 국정운영 방향을 예측하고, 정권 교체와 함께 이뤄질 인사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는 보건복지와 코로나19(COVID-19) 방역정책 등을 총괄할 분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명의 인수위원은 정치권 인사보다 전문가 비중이 더 높게 추려졌다.

당초 예상대로라면 윤석열 후보 선대위에서 보건복지 공약을 만들고 자문했던 의료계 인사들의 인수위원 등용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상황은 다르게 흘러갔다. 

윤석열 당선자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가 변수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두 후보의 단일화가 대선 승리에 기여한만큼 안 대표는 인수위원장과 코로나비상대응특위 위원장을 함께 맡으며 인사권을 행사 중이다.

인수위원 중 유일한 의료계 인사는 사회복지문화분과에 합류한 백경란 교수다.

안 위원장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 백 교수는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거치며 코로나19 관련 정부의 정책 자문에도 응했다. 줄곧 감염병 전문가로 인정받아온만큼 인선 과정에서 윤 당선인측과 이견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사가 그렇듯 엇갈린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의료계에서는 실력을 인정받아 방역체계를 설계할 적절한 인선이라는 기대감도 있는 반면, 윤석열 캠프에 참여하지 않았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실제로 국민의힘 선대위에 참여했던 핵심 의료계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위원에 포함되지 않아 의료계는 조만간 마무리될 사회복지문화분과 전문위원, 코로나특위 위원 인선에 주목하고 있다.

본격 활동을 시작한 인수위는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구체적으로 추릴 전망이다. 감염병 팬데믹 상황 속 보건의료 정책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다.

50여일간 운영될 인수위가 추구해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 윤 당선인이 공약한 과학적 방역체계 전환을 구체화하고, 일관적이고 합리적인 보건의료 정책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윤 당선인도 인수위 출범 첫날 최우선 국정 과제로 코로나 위기 극복을 꼽으며 방역, 의료분야, 또다른 팬데믹 대비 등을 집중적으로 다뤄달라고 강조했다.

지금은 보건의료계 전문가의 목소리가 중요한 시기다. 인사권 변수와 관계없이 각 분과에 전문가 등용을 더욱 확대해 정책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

안 위원장 또한 대선 과정에서 코로나 정책 결정권을 전문가에게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다행인 지점이다.

의료계는 의료계와 소통하는 정부를 기대하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공약한 것들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으려면 두 정당에서 공언한 것들을 조율하고, 국민과 의료계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 첫걸음이 인수위부터 시작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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